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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살며 세종에 농지 3300평 산 윤희숙 부친…경찰 입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윤희숙 전 국회의원 부친이 농지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부동산 투기의혹이 제기된 윤희숙 전 국회의원의 부친이 매입한 세종시 전의면의 논 전경. 신진호 기자

부동산 투기의혹이 제기된 윤희숙 전 국회의원의 부친이 매입한 세종시 전의면의 논 전경. 신진호 기자

세종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일 “윤 전 의원의 부친 윤모(85)씨를 농지법과 주민등록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윤씨는 농지를 사들인 뒤 직접 농사를 짓지 않고 현지 주민에게 맡기면서 관련 규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세종시와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따르면 윤씨는 2016년 3월 직접 농사를 짓겠다며 농지취득 자격을 얻고 두 달 뒤인 5월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의 논 1만871㎡(약 3300평)를 매입했다.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과 가족 등에 대한 부동산 전수조사를 벌인 국민국익위원회는 윤씨가 세종시가 아닌 서울 동대문구에 살면서 벼농사도 현지 주민에게 맡긴 사실을 확인, 그가 농지법과 주민등록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2016년 매입, 공시가 5년 만에 54% 올라 

2016년 윤씨가 8억2200만원에 매입했던 논의 시세는 5년 만에 10억원 오른 18억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실제 토지이용규제정보시스템에 등록된 해당 토지는 공시지가로도 2016년 1월 3.3㎡(평)당 12만원에서 올해 1월 기준 18만6000원으로 54% 올랐다. 인근 양곡리에 준공된 미래일반산업단지가 직선거리로 2㎞, 신방리에 조성 중인 복합일반산업단지가 3㎞ 거리에 있어 투가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부선 전의역과도 5㎞, 2018년 국가산단으로 지정된 연서면 와촌·부동리 일원과는 직선거리로 10㎞ 정도다.

지난달 13일 국회에서 열린 제391회 국회(정기회) 제04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이 자신에 대한 사직의 건 투표에 앞서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13일 국회에서 열린 제391회 국회(정기회) 제04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이 자신에 대한 사직의 건 투표에 앞서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에서는 윤 전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세종시 소재) 근무 경력 등을 이유로 그가 부친의 부동산 매입에 관계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 전 의원은 부친에 대한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되자 사퇴 의사를 밝혔다. 국회는 지난달 13일 윤 전 의원이 제출한 사직 안을 가결했다.

윤 전 의원은 사퇴 전 “부친의 토지 매입과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과 다른 부분(허위사실 유포) 등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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