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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행보' 김태진·류지혁, KIA 내야 보강 '절반의 성공'

중앙일보

입력

KIA 김태진. [IS포토]

KIA 김태진. [IS포토]

KIA가 지난해 단행한 트레이드는 무의미하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주전 3루수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KIA는 2020시즌 전 키움에 외야수 박준태와 현금 2억원을 내주고 장영석을 영입했다. 당시 주전 2루수였던 안치홍이 롯데로 이적했고, 3루수였던 박찬호는 유격수 전향을 준비 중이었다. 공석이 된 핫코너에 새 주인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 선택은 실패했다. 장영석은 2020시즌 초반부터 선발 3루수로 나섰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KIA는 개막 한 달 만에 투수 홍건희를 두산에 내주고,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류지혁을 영입했다.

류지혁은 주전급 백업으로 고평가받던 선수다. 하지만 KIA는 또 웃지 못했다. 류지혁은 이적 5경기 만에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재활 치료는 예상보다 길어졌다. 김선빈, 나주환 등 다른 내야수까지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런 상황에서 또 한번 트레이드를 감행했다. 8월 13일 투수 문경찬과 박정수를 NC에 보내고, 투수 장현식과 내야수 김태진을 영입했다. 조계현 KIA 단장은 큰 비난을 받았다. 마무리 투수 문경찬을 내보낸 탓이다. 장현식과 김태진은 이적 뒤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트레이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장현식은 불펜 에이스로 거듭났다. 지난달 16일 삼성전에서는 22홀드를 기록, 종전 KIA 소속 투수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을 경신했다. 김태진의 각성은 더 반갑다. 그는 KIA의 주전 3루수를 차지했다. 2021시즌 출전한 92경기에서 타율 0.284를 기록했다. 타격 지표 대부분 커리어하이가 유력하다. 최원준, 김선빈과 함께 KIA '소총 부대'를 이끄는 타자다.

김태진은 트레이드 직후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KIA가 그토록 찾던 핫코너의 새 주인이 됐다. 장타력도 향상되고 있다. 두 자릿수 도루를 기대할 수 있을 만큼 발도 빠르다. 수비력만 보강되면 주전 3루수를 굳힐 전망이다.

내야 보강을 위해 감행한 트레이드 릴레이. 우여곡절이 이었지만, 김태진이 주전으로 올라서며 KIA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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