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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트니 스피어스 부친 후견인 자격 정지…"눈물 터뜨렸다"

중앙일보

입력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팬들이 29일(현지시간) LA카운티 고등법원 밖에서 "브리트니를 자유롭게 해달라"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팬들이 29일(현지시간) LA카운티 고등법원 밖에서 "브리트니를 자유롭게 해달라"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의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39)가 자신의 아버지 제임스 스피어스(69)의 성년 후견인 자격을 박탈해달라는 요청을 법원이 받아들였다고 AP통신ㆍCNN 등이 보도했다.

매체들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로스앤젤러스(LA)카운티 고등법원의 브렌다 페니 판사는 “현재 상황은 유해한 환경을 반영하며, 옹호될 수 없다”며 부친의 후견인 자격을 정지시킨다고 결정했다. 스피어스는 이로써 지난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며 자유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됐다.

다만 후견인 제도 자체에 대한 종료는 오는 11월 한 차례 더 심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스피어스의 후견인은 재산 담당관인 캘리포니아의 회계사 존 제이블로 교체됐다.

이날 LA고등법원이 있는 스탠리 모스크 코트하우스 앞에는 스피어스의 자유를 옹호하는 팬들이 모여 플랜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스피어스의 변호사 매튜 로젠가트는 “‘프리 브리트니(#FreeBritney)’ 운동의 지원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우리가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게 해준 그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당사자인 스피어스는 이날 법정에 출석하지는 않았지만, 법원의 결정 이후 “지금 처음으로 비행기를 몰고 있다!”며 자유로운 모습의 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그가 소식을 들은 뒤 “눈물을 터뜨렸다”는 연예매체의 보도도 나왔다.

미국의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 [연합뉴스]

미국의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 [연합뉴스]

스피어스는 지난 6월 법원에 화상으로 출석해 “나는 진심으로 이 후견인 제도가 학대라고 생각한다”며 “지난 13년 간 노예가 된 것 같았고 트라우마를 입었다. 내 삶을 찾고 싶다”고 직접 의견을 밝혔다.

‘아메리칸 스윗하트’로 2000년대 초반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던 스피어스는 2008년 정신 건강 문제와 약물 남용 문제로 성년 후견제도가 개시됐다. 그러나 최근 “지난 13년 간 아버지 밑에서 사생활을 침해당했다”고 주장하며 충격을 줬다. 아버지 제임스가 딸의 재산 6000만 달러(약 711억원)을 관리하며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제한했다는 의혹이었다.

스피어스 측에 따르면 그는 아버지의 반대로 피임도구를 제거할 수 없었고, 파파라치에 노출되는 동선을 소화해야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에서 성년 후견인 제도는 스스로 생활이 불가능한 경우 개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스피어스의 경우 후견 기간 해외 공연이나 음반 발매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고 지적했다. 반면 아버지 제임스는 “딸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고 주장해왔다.

스피어스의 이 같은 사정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브리트니 대 스피어스’ 등으로 제작 돼 반향을 일으켰다. 미국에서 성년 후견제도의 부작용을 지적하는 목소리로 이어졌다. 스피어스의 팬들은 온ㆍ오프라인에서 지난 2009년부터 스피어스를 놓아주라는 ‘프리 브리트니’ 운동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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