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것과 관련해 “대졸·대기업 신입 사원들이 121년 동안 단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되는 돈”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3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중소기업으로 들어가면 180년을 모아야 되는 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곽 의원 아들 병채(32)씨는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이 불거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2015년 6월 입사한 뒤 지난 3월 퇴직하면서 퇴직금 및 산재(산업재해)위로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아 논란이 됐다. 곽 의원은 논란 이후 탈당계를 제출했지만, 의원직 제명 등 탈당 이상의 거취 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윤 의원은 곽 의원 아들이 받은 50억에 대해 “정말 어마어마한 돈”이라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언급했다. 그는 “조 전 장관 같은 경우 딸이 60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고 해서 뇌물죄로 기소가 됐다”며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언급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답을 해야 한다, 곽 의원 아들이 50억 퇴직금을 받았다면 이 사건을 어떻게 볼 건지”라고 했다.
윤 의원은 “일각에서는 곽 의원 아들의 퇴직금 50억이 일종의 뇌물 성격이 있는 것 아니냐고 얘기하지 않나”라며 “사실로 드러난다면 신종수법이 드러난 것이다. 옛날 차떼기에서”라고 말했다. 차떼기는 지난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후보 측근이 대기업들로부터 자금 150억원이 든 상자를 트럭에 실어 전달받았다는 사건을 말한다.
윤 의원은 “잣대는 달라야 하지 않아야 한다, 조 전 장관에 했던 그 검증의 잣대가 이제 다시 돌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