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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文 극찬한 동탄 임대...'쇼룸' 쓴다더니 일반인 방문 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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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해 홍보했던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 내 공공임대주택 2가구가 대통령 방문 후 반년이 지나도록 방문자가 5명에 불과해  "쇼룸으로 쓰겠다"던 당국의 발표가 허언임이 드러났다고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초선·분당갑)실이 밝혔다.
 김 의원이 LH(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문 대통령이 김현미 당시 국토부 장관 및 변창흠 장관 후보자와 함께 다녀간 화성동탄 A4-1블록 공공임대 2개 호실은 지난 6월말까지 방문자가 5명에 불과했다.
 그나마 이 5명은 천준호 의원 외 2명 (총 3명) 및 정동만 의원실 관계자 2명 등 국회 인사들로 드러나 일반인 방문객은 사실상 전무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의원실은 밝혔다.
 의원실 관계자는 "당국은 코로나를 이유로 일반인들에게 해당주택의 온라인 방문을 유도했다고 하는데, 정작 온라인에 전시된 주택은 해당 주택과는 다른 평형이었다"고 했다.
 해당 임대주택은 작년 대통령이 방문하면서 인테리어 등 보수비용으로 약 4300만원을 지출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이에 대해 국토부는 문제의 주택을 '쇼룸'으로 활용하겠다고 발표했었다.

대통령 방문앞두고 4천만원 들여 치장 #비난일자 "쇼룸으로 활용"다짐했지만 #방문객은 국회서 5명뿐, 민간인은 0 #"코로나로 온라인방문 유도"변명했지만 #온라인에 전시된 주택은 다른 평형 #TV 등 대여비가 제품가격과 같아 논란 #김은혜 의원"대통령 보여주기 쇼 입증" #5시 '강찬호의 투머치토커' 상세보도

김 의원실 관계자는 "4천만원 넘는 세금을 쓰고 문제가 되자 '쇼룸'으로 쓰기 위해서라고 둘러댔지만 정작 민간인 방문객은 전무했고, 온라인마저도 다른 주택을 전시한 사실이 드러난 걸 보면 국토부가 거짓말을 한 셈"이라고 했다.
 김은혜 의원은 "결국 본보기집(쇼룸)이었다는 국토부의 설명과는 달리 해당 주택은 대통령 방문을 위해 급조되었던 것"이라며 "임대주택의 실상을 파악하고 수정하기보다는 정부가 보여주기에만 급급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편 의원실에 제출된 인테리어 비용 내역서에 따르면 TV(수상기)를 6개월간 대여하는데 110만원, 세탁기 167만원, 냉장고 60만원 등이 책정되었지만 이 금액은 해당물품의 가격(구매금액)과 차이가 없어, 세금을 방만하게 사용한 사실도 드러났다고 의원실은 밝혔다.
해당 주택은 문 대통령이 방문한지 9개월이 지나도록 입주자를 찾지 못해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으로 보도됐다. 그러나 LH측은 지난 29일 두 주택의 매매계약이 완료됐다고 김은혜 의원실에 밝혔다고 한다.

의원실 관계자는 "계약이 이뤄진 걸 보면 해당주택은 그동안 당국의 발표와 달리 쇼룸으로 일반에 공개되지 않고 매매 대상으로만 존재해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두 주택은 전용면적 44㎡(13평)와 41㎡로, 방 2개와 거실, 주방, 화장실을 갖춘 타입이다. 신혼부부 기준 보증금 7200만원, 월세 27만원선으로알려져왔다. 문 대통령은 이 주택을 방문하면서 "신혼부부에 아이 1명이 표준이고…어린아이 같은 경우에는 2명도 가능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13평에 4인 가족이 살라는 말이냐"는 비판이 나왔다. 그러자 청와대는 "당시 변창흠 LH사장과의대화중에 나온 말"이라며 문 대통령 발언은 '규정'이 아닌 '질문'이었다고 해명했다.

 강찬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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