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신차 쏟아지는 자동차는 활짝…4분기 경기전망, 건설은 침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내 중견기업들은 올 4분기 자동차 업종의 경기가 좋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시스]

국내 중견기업들은 올 4분기 자동차 업종의 경기가 좋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시스]

국내 중견기업의 4분기 경기 전망 희비가 갈렸다. 제조업 부문은 자동차‧전자부품 업종의 선방에 힘입어 전망이 좋지만 나머지 건설이나 부동산‧임대 같은 비제조업 부문은 어두웠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중견기업 5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중견련이 29일 발표한 ‘2021 4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제조업 부문 중견기업 경기전망지수는 전 분기보다 0.7포인트 오른 98.4를 기록했다. 경기전망지수가 100을 넘으면 긍정적으로 전망한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내수전망지수(103.4), 영업이익전망지수(99.5), 생산규모전망지수(106) 모두 전 분기보다 3.6~5.5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부문의 전망이 밝은 데는 자동차, 전기부품 업종이 큰 몫을 했다. 자동차 업종 경기전망지수가 전 분기보다 19.8포인트 올라 108.7을 기록했다. 전자부품 업종은 112.5로, 6분기 연속 100을 넘어섰다.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자동차 업종의 경기 전망이 밝아진 데는 신차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업계에선 대개 4분기를 성수기로 본다. 완성차 업체의 판매량이 일 년 중 가장 많고 신차 출시도 몰려 있다. 오는 4분기에도 제네시스는 첫 전용 전기차 모델인 ‘GV60’과 G90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주택 규제에 건설·부동산 전망은 침울 

한국GM도 2022년형 볼트EV와 첫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볼트EUV를 4분기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3분기 출시한 기아의 5세대 스포티지와 첫 전용전기차인 ‘EV6’, 현대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캐스퍼 등이 4분기에 본격적으로 판매 실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전기부품 업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집콕’ 증가 수혜를 누리고 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전자기기 의존도가 높아져 수요가 늘어서다.

반면 비제조업 부문의 경기전망지수는 93.2에 그쳤다. 건설이 전 분기보다 10.1포인트 하락한 88을 기록했고 부동산‧임대도 9.5포인트 하락해 88.5에 불과했다. 대출이나 세금 등 주택 관련 규제가 강화된 영향이 크다.

중견기업들은 경영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내수 부진(48.8%)을 꼽았다. 이어 인건비 상승(36.4%), 원자재 가격 상승(31.8%), 업체 간 과당경쟁(31.6%)이 뒤를 이었다. 반원익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내수부진, 인건비 상승, 업체 간 과당경쟁 같은 중견기업계의 고질적인 경영 애로를 해소할 합리적인 정책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