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도바 클럽 셰리프, 거함 레알 마드리드 격파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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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의 결승골이 나온 뒤 환호하는 셰리프 선수들. [AFP=연합뉴스]

거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벌에게 쏘였다. 티라스폴 셰리프(몰도바)가 레알 마드리드를 챔피언스리그에서 이겼다.

레알 마드리드는 29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1~22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D조 2차전에서 셰리프에 1-2로 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무려 서른 개의 슈팅을 쏘면서 경기를 압도했지만 일격을 당했다. 셰리프는 2연승을 달리며 조 1위로 올라섰다.

레알 마드리드는 셰리프를 상대로 카림 벤제마, 비니시우스, 에당 아자르를 전방에 내세우는 등 주전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 하지만 선제골을 내주며 흔들렸다. 셰리프는 전반 25분 야수르벡 야흐시보예프가 헤더 골을 넣었다.

승리를 기뻐하는 셰리프의 구스타보 둘란트(왼쪽)와 힘없이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루카 요비치. [로이터=연합뉴스]

전반을 뒤진 채 마친 레알 마드리드는 계속 공세를 폈다. 비니시우스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돌파하다 수비수와 부딪혀 페널티킥을 얻었다. 후반 20분 벤제마가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후반 45분 세바스티엔 틸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충격패를 당했다. 셰리프는 구단 상징인 벌처럼 레알 마드리드를 혼쭐냈다.

동유럽의 소국 몰도바의 도시 티라스폴을 연고로 하는 셰리프는 1997년 창단했다. 모기업 셰리프가 적극적인 투자를 해 최근 21시즌 동안 19번이나 자국 리그에서 우승했다. 덕분에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 리그 등 유럽 대항전에는 자주 나섰으나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진 못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들어 이변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1차 예선부터 한 단계씩 밝고 올라가 플레이오프에선 크로아티아 리그 최강 디나모 자그레브를 1,2차전 합계 3-0으로 물리치고 조별리그까지 진출했다.

조별리그에서도 셰리프의 돌풍은 이어졌다. 1차전에서 우크라이나 명문 샤흐타르 도네츠크를 2-0으로 이기더니 적지에서 레알 마드리드까지 눌러 조별리그 선두로 나섰다. 셰리프는 3차전에서 인터밀란(이탈리아)과 대결한다.

한편 B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는 AC 밀란(이탈리아)과 원정 경기에서 극적인 2-1로 이겼다. AC 밀란은 레앙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전반 28분 프랑크 케시에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됐다. 수적 우세의 AT 마드리드는 후반 39분 앙투안 그리즈만이 동점골을 넣었다. 임대 이적 후 첫 골. 후반 추가시간엔 루이스 수아레스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역전승을 완성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