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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발 외풍에 대장주 ‘추풍낙엽’, 무너진 코스피 310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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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코스피가 한 달여 만에 3100선 아래로 내려갔다.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환율 종가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코스피가 한 달여 만에 3100선 아래로 내려갔다.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환율 종가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코스피 3100선이 한 달여 만에 무너졌다. 코스닥 지수는 2% 넘게 하락했다. 원화가치는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2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5.72포인트(1.14%) 내린 3097.92로 마감했다. 지난달 23일(3090.2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의 주가지수 선물 매도세가 코스피 하락을 이끌었다. 주가지수 선물 가격이 급락하자 현물 주식시장에선 프로그램 매매로 연결된 기관 투자가의 ‘팔자’ 물량이 쏟아졌다.

다만 외국인은 현물 주식시장에서 장 막판 순매수로 전환했다. 기관은 5564억원을 팔았고 개인은 5514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삼성전자(-1.8%)·SK하이닉스(-0.96%)·네이버(-2.61%)·삼성바이오로직스(-5.33%)·카카오(-2.08%) 등이 하락했다. 삼성SDI(-2.72%)와 현대자동차(-1.23%)도 내렸다. 반면 LG화학(0.78%)과 카카오뱅크(1.29%)는 상승했다.

경기 불확실성과 물가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한 게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주식 등 위험자산 축소의 신호를 보냈다. 지난 27일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한때 연 1.5%를 넘어섰다. 미국 의회에서 연방정부의 부채한도를 확대하는 협상이 난항을 겪는 점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상원이 오는 30일까지 임시 예산안과 부채한도안을 통과시키지 않으면 연방정부는 다음달 1일 ‘셧다운’(일시적 업무중단)에 들어간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연 1.5%를 넘으며 공포가 퍼졌다. (미 국채 금리 상승이) 달러 강세 등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원화가치는 달러당 1180원대로 밀렸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화가치는 전날보다 7.6원 내린(환율은 오른) 달러당 1184.4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9월 11일(1186.9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2.31포인트(2.16%) 내린 1012.5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3일(993.18) 이후 최저치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2056억원, 기관은 2367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445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의 파산 가능성도 투자심리를 움츠러들게 하는 악재로 작용했다. 헝다그룹은 29일 달러표시 채권 이자로 4750만 달러를 갚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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