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국내외 경제 환경의 변화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퍼펙트스톰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리스크 대비를 강조했다.
정 금감원장은 28일 열린 임원회의에서 “미국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과 기준금리 인상 논의가 본격화하고, 헝다그룹 사태 등으로 중국 부동산 부문 부실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내에서도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상존하는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이 동시다발적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런 리스크 요인이)외환, 주식, 부동산, 가상자산 시장에서까지 전반적인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상호연계성과 상승작용으로 인해 파급력이 증폭하는 '퍼펙트 스톰'이 생길 수 있으므로 리스크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금감원은 29일부터 매주 ‘대내외 리스크 상황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기로 했다. TF에서는 금융시장과 금융권 외화유동성의 상황을 점검한다. 또 필요할 경우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등 기관과 협조해 감독 대응을 모색할 예정이다.
최근 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350조 원대에 달하는 부채를 짊어진 채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놓여 국내외 증시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2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조만간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금리 인상 시기도 이르면 내년으로 빨라질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