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한 중국, 전력난에 신호등 꺼지고 공장도 멈춰

중앙일보

입력 2021.09.27 17:13

사진 홈페이지 캡처

사진 홈페이지 캡처

중국이 호주와 분쟁으로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하면서 대체 수입원을 찾지 못하자 석탄 부족으로 전력난이 발생, 공장은 물론 일반 가정도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중국이 호주산 석탄 수입을 중단하면서 석탄 가격이 폭등해 석탄 발전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진짜 위기는 ‘헝다 사태’가 아닌 ‘전력난’이라고 전했다.

헝다의 경우 부채가 중국 은행권 총부채의 0.3% 정도인 상태라 통제할 수 있지만 전력난의 경우 중국 일부 공장의 가동을 멈추게 할 만큼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은 이산화탄소 배출 목표를 맞추기 위해 석탄 등 화석연료 발전을 규제하는 것도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전력난에도 시진핑 주석은 내년 2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 때 전 세계에 베이징의 푸른 하늘을 보여주어야 한다며 화석연료 발전에 많은 제한을 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알루미늄 제련소에서 섬유공장, 대두 가공 공장에 이르기까지 많은 공장의 조업이 중단되고 있다.

전력난이 특히 심각한 곳은 장쑤, 저장, 광둥성이다. 이들 세 개성은 중국의 제조업 기지다. 이들 지방은 중국의 제조업 기지일 뿐만 아니라 세계의 제조업 기지다. 이 지역의 전력난이 심화되면전세계 공급망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광동성 전력국과 광동 전력은 광동성 전체 관공서에 에어컨 실내 온도를 26도 이상으로 설정하고 3층 이하 사무실은 엘리베이터 사용을 중단할 것을 요청하면서 전력량 절감에 동참하도록 했다.

지난 23일 선양(沈阳)시에서는 전력 제한의 목적으로 도로 신호등까지 사용이 중단되자 심각한 교통 혼잡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난은 공장에서 그치지 않고 일반 가정으로 전염되고 있다. 중국의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은 지난 주말 북부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등 동북 3성 주민들이 대규모 정전을 겪었다고 27일 보도했다.

일부 도시는 3일 연속 정전이 되었고 심지어 전기가 끊어지는 시간이 점점 빨라지고 있어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있다는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지역 언론은 전력난으로 인한 정전이 내년 3월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당국은 이런 강도 높은 조치의 이유로 시진핑 정부가 제시한 2030년 이산화탄소 배출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 언론들은 중국의 전력난이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의 부작용이라고 지적했다.

호주 정부가 화웨이 5G 통신 사업 참여 배제와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중국 책임론 제기 및 국제 사회의 독립적 조사를 요구하자, 중국은 보복 차원에서 지난해 10월부터 호주 석탄 수입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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