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배현진, 장제원에 “회피 말고 자중 자세 필요…매우 황당할 지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7일 아들 관련 논란에 휩싸인 장제원 의원과 관련 “가족의 일이라고 회피하는 마음이 아니라 국민에게 끼친 실망감을 갚기 위해 자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소속 의원들 가족이 국민 상식에 맞지 않는 논란에 오르는 경우가 잇따라 참담함과 안타까움을 금할 일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내 대표적인 ‘홍준표계’인 배 최고위원은 무면허 운전을 하다가 음주 측정을 요구한 경찰관을 폭행한 장 의원의 아들 래퍼 용준(21·예명 노엘)씨 사례를 들어 “최근 우리 당 의원의 자녀가 거듭 사회면을 장식하며 집행유에 기간에 또 일탈을 해서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오른 경우는 최고위원 한 사람이자 대한민국 청년 한 사람으로서 매우 황당할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종합상황실장이다.

국민의힘 배현진 최고위원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국민의힘 배현진 최고위원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배 최고위원은 또 “당사자들이 탈당, 의원직 사퇴 등 결단을 했지만, 국민이 보기엔 얼마나 그 지난한 과정이 심기 불편하겠느냐”라고 되물었다. 이는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것이 논란이 돼 전날 탈당한 곽상도 의원, 부친의 땅 투기 의혹에 휩싸여 의원직을 내려놓은 윤희숙 전 의원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어 “그것(가족 의혹)이 국민의힘이 아니라고 어느 국민이 생각하겠느냐”라며 “당이 일탈의 소도는 아니다. 당은 국민의 상식에 어긋난 문제에 대해 상식선에 맞춰 단호한 결단을 앞으로도 해나갈 것임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용태 청년 최고위원은 곽 의원 아들 논란과 관련, “퇴직금과 관련해 노력한 만큼 공정한 대우를 받는 것을 꿈꾸는 보통의 청년들에게 박탈감을 준 부분에 대해 청년 최고위원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화천대유 관련 모든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겠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