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방송서 BTS 안무 따라 춘 문대통령 "내 연설 100배 효과"

중앙일보

입력 2021.09.25 09:15

업데이트 2021.09.25 13:40

문재인 대통령과 세계적인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미국 방송에 출연해 댄스 동작을 하고, 기후 변화 등에 대한 메시지를 던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그룹 BTS(방탄소년단)이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주유엔대표부에서 ABC 방송과의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그룹 BTS(방탄소년단)이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주유엔대표부에서 ABC 방송과의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뉴스1

24일(현지시간) 오전 미 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를 통해 방영된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은 BTS의 노래 ‘퍼미션 투 댄스’를 가리켜 “노래도 아름답고 안무도 아름답지만 차이를 뛰어넘는 통합이라는 메시지를 세계인들에게 전달해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엄지손가락을 펴고 다른 손가락들을 살짝 구부린 채 양손을 위아래로 움직이며 상체를 긁는 듯한 동작을 선보이며 BTS 멤버들에게 “이런 게 있죠”라고 물었다.

이 동작은 BTS가 ‘퍼미션 투 댄스’ 공연에서 선보이는 안무 중 하나로 ‘즐겁다’는 뜻의 국제 수화를 응용해 만든 것이다.

문 대통령의 ‘퍼포먼스’에 BTS 멤버들이 수화를 활용한 다른 2개의 안무 동작으로 화답했고, 문 대통령과 앵커인 주주 장(한국명 장현주)까지 모두 따라 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BTS는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돼 지난 20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 모멘트’ 행사에 문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다. BTS는 연설도 하고, 유엔을 무대로 녹화한 ‘퍼미션 투 댄스’를 공개하는 등 특별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21일 뉴욕에서 ABC와 인터뷰를 녹화한 문 대통령은 “BTS가 청년층을 대표하고 청년층으로부터 널리 공감을 받고 있기 때문에 그 문제(SDG)에 대해 젊은이들의 공감과 인식을 확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유엔 사무총장이나 제가 수백 번 이야기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유엔의 홈페이지는 BTS를 소개하면서 ″한국의 수퍼스타이자 유엔의 친구″라는 해설을 달았다. BTS는 2018년, 2020년에 이어 2021년 유엔총회에 참석했다. 유엔 홈페이지 캡처

유엔의 홈페이지는 BTS를 소개하면서 ″한국의 수퍼스타이자 유엔의 친구″라는 해설을 달았다. BTS는 2018년, 2020년에 이어 2021년 유엔총회에 참석했다. 유엔 홈페이지 캡처

BTS 멤버 정국은 “(유엔에서) 스피치와 퍼포먼스를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특사 임명장을 받고 대통령과 함께 뉴욕에서 뉴스를 하고 있다는 게 약간 시간이 멈췄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유엔 연설에서 기후변화 대응, 코로나19 대유행 종식을 위한 백신의 중요성을 강조한 BTS는 인터뷰에서도 이를 거듭 강조했다.

BTS 멤버 RM은 “작은 차이가 결과적으로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저희도 이 (기후)변화가 위기란 것을 인지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이것이 변화 단계가 아니라 위기 단계라는 것을 많은 사람이 인지하는 게 첫 번째”라고 말했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기간 동안 “가장 하고 싶었던 게 공연”이라고 밝힌 제이홉은 “공연에 대한 마음이 큰 만큼 하루빨리 상황이 좋아져서, 많은 분이 백신 접종을 해서 공연할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이 백신 접종을 꺼리는 상황과 관련, BTS 멤버 진은 “저희 모두 백신을 맞았다”면서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것이니 두렵고 무서운 게 당연하다고 공감을 하지만, 계속 두려워한다면 앞으로의 발전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주유엔대표부에서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 앞서 BTS(방탄소년단)과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주유엔대표부에서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 앞서 BTS(방탄소년단)과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뉴스1

BTS 멤버들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우울감을 느꼈다는 사실을 고백하며 함께 이겨내자고 당부했다.
지민은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 들었고 인생의 목적에도 의문이 들었다”면서 “코로나19가 빨리 끝나 우리가 사랑하는 공연을 다시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슈가는 “투어와 공연 스케줄이 다 취소되는 걸 보면서 어느 정도 우울감이 존재했다”면서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다 같이 극복하려고 노력한다면 이런 고립감과 우울감에서 빠르게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뷔는 “팬들과 눈을 못 마주친 지 1년 반, 2년 가까이 돼가는데 실제로 보지 못하다 보니 어느샌가 의문이 든다. 존재하나?”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ABC뉴스 홈페이지에 올라온 인터뷰 예고 영상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재개에 관한 질문을 받자 “북한이 본격적으로 핵 활동을 재개한다면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면서 “그래서 우리는 그런 단계가 현실이 되기 전에 북한과의 대화, 남북 대화를 재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대화와 외교가 한반도 평화 달성의 유일한 길이라는 점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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