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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변호' 하다가···김남국, 2200명 변호사 단톡방서 굴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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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관련 해명 자료를 변호사들의 단체 카톡방에 올렸다가 항의를 받고 자진 퇴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원은 지난 23일 변호사들의 업무 지식 공유를 위해 만들어진 ‘변호사지식포럼’ 단체방에 ‘대장동 개발사업 Q&A’라는 제목의 자료를 올렸다.

이는 이재명 지사 캠프 측에서 대장동 특혜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제작한 50여쪽 분량의 자료와 동일한 것으로, 해당 단체방에는 변호사 2200여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 지사 캠프의 수행실장을 맡고 있다.

이런 자료가 올라온 뒤에도 김 의원이 별다른 언급이 없자 일부 변호사들은 단체방 성격에 맞지 않는다며 “대장동 홍보하고 반박하는 곳이냐”, “정치는 여의도에서 하라”고 항의했다.

몇 분 뒤 단체방에 등장한 김 의원은 “아이고 정말 죄송하다. 파일이 잘못 올라갔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평소 거의 말씀이 없다가 이런 글에만 실수라는 게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 등 항의가 계속되면서 단체방에서는 소란이 빚어졌다.

결국 김 의원은 논란 2시간여 만에 장문의 사과글을 올리며 자진해서 단체방을 나갔다. 김 의원은 글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는 파일을 공유해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공유한 파일은 60여 쪽 분량으로 의견서 형식의 사실관계와 법률적인 내용을 정리한 자료라 홍보나 어딘가에 전파하는 용도는 절대 아니다”고 재차 해명했다.

이어 “지식 공유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려면 정치적인 성향을 떠나서 가능한 업무 관련 정보 공유방으로 운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잠시 방을 나가 있도록 하겠다”며 “나가있더라도 항상 변호사 출신이라는 것은 잊지 않겠다. 법조직역의 여러 현안 잘 챙기고 선후배님들도 잘 모시겠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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