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12의 추억’…이통3사와 아이폰13 ‘예판전쟁’ 불붙었다

중앙일보

입력 2021.09.24 04:00

업데이트 2021.09.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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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다음 달 8일 국내 출시 예정인 애플 아이폰13. [EPA=연합뉴스]

다음 달 8일 국내 출시 예정인 애플 아이폰13. [EPA=연합뉴스]

‘혁신이 없다’는 혹평에도 애플의 아이폰13 출시가 다가오면서 통신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삼성과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이 나올 때마다 5세대(5G) 가입자 순증 효과를 누린 만큼 출시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여기에다 삼성전자 신형 폴더블폰으로 ‘실속’을 챙긴 알뜰폰 업계도 또 한 번의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아이폰도 하루 만에 ‘새벽 배송’

23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1일 시작되는 아이폰13 사전예약을 앞두고 이동통신 3사가 사전 마케팅에 돌입했다. 특히 ‘당일 배송’을 앞세우며 유통채널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체 구매 플랫폼인 ‘T다이렉트샵’ 사전예약자 전원에게 출시 당일에 단말기를 배송한다. 선착순 1만 명에게는 출시일(8일)에 ‘새벽 배송’을 지원한다. KT도 사전예약 신청자 1000명(선착순)에게 출시일 0시에 배송을 시작하는 ‘미드나잇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역은 서울에 한정한다.

애플 정품 액세서리 할인 쿠폰이나 경품 추첨 행사도 마련했다. LG유플러스는 사전예약 알림 신청을 완료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1명에게 ‘애플 풀패키지’를 준다. 아이패드 프로 3세대 11형과 맥북 에어, 애플워치 6세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밖에도 아이패드 프로 3세대 11형(3명), 애플워치 6세대(13명), 아이패드 프로(13명) 등을 경품으로 내놨다.

 다음 달 8일 국내 출시되는 아이폰13. [EPA=연합뉴스]

다음 달 8일 국내 출시되는 아이폰13. [EPA=연합뉴스]

업계는 ‘새 단말기 효과’로 5G 가입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그동안 애플의 첫 5G 폰인 아이폰12와 삼성 갤럭시S21이 출시될 때마다 5G 가입자가 월 100만 명 안팎으로 늘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아이폰13 예상 출하량은 7700만 대로 지난해 아이폰12보다 21.9% 늘어날 것”이라며 “지난해 아이폰12는 코로나19로 공급 차질이 발생해 평년 대비 1~1.5개월 출시가 늦었기 때문에 이번에 기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갤럭시Z로 실속 챙긴 알뜰폰, 이번에도? 

알뜰폰 업계도 아이폰13 출시를 또 한 번의 ‘기회’로 여기는 분위기다. 아이폰은 통신사와 제조사에서 지급하는 공시지원금이 상대적으로 적어, 굳이 통신사에서 단말기를 사야 하는 유인이 크지 않다. 전작인 아이폰12는 모델별·메모리별 차이 없이 공시지원금이 최대 24만원이었다. 갤럭시Z 플립3(최대 50만원)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아이폰13의 국내 출고가가 전작과 동일한 만큼 공시지원금도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에서 이통 3사에서 아이폰을 구매하면 보통 선택약정할인(공시지원금을 받지 않는 소비자들에게 통신요금의 25%를 깎아주는 것)을 받는 쪽을 택한다. 이 경우 가장 많이 쓰는 7만~8만원대 요금제(5G)를 기준으로 선택약정할인을 반영하면 월평균 요금은 5만~6만원 정도다.

반면 이동통신 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4세대(LTE) 요금제 위주로 구성된 알뜰폰의 월평균 요금은 2만4700원이다. 5G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계속되는 가운데 5G를 고집하지 않고 알뜰폰 요금제를 택하는 이유도 요금 때문이다.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한 알뜰폰 매장에서 직원들이 핸드폰 진열대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한 알뜰폰 매장에서 직원들이 핸드폰 진열대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아이폰12가 출시됐을 때도 자급제폰(온·오프라인 쇼핑몰에서 공기계를 직접 산 후에 원하는 통신사에서 개통하는 방식)+알뜰폰의 ‘꿀조합’이 유행했다.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아이폰12가 나온 직후에는 일평균 가입자 수가 전월보다 30% 이상 급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갤럭시Z 시리즈 출시 이후에도 알뜰폰으로 번호이동 건수가 순증했다. 8월 한 달에만 이통 3사에서 알뜰폰으로 갈아탄 이용자는 약 7만 명이었다.

알뜰폰 업계는 아이폰13 출시를 앞두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 SK텔링크는 충전기가 포함되지 않은 아이폰 패키지의 ‘빈자리’를 공략해 정품 충전기를 제공한다. KB국민은행 알뜰폰 사업자 리브엠도 통신사보다 1~2% 단말기 할부이자를 낮춘 ‘리브엠 폰 드림 대출’ 서비스를 내놨다.

알뜰폰 가입자 수 추이.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알뜰폰 가입자 수 추이.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이통 3사 자회사는 눈치 보는 중 

다만 알뜰폰 업계도 안을 들여다보면 체감 온도가 엇갈린다. 특히 이통 3사 자회사로의 점유율 쏠림이 올해 국정감사 이슈로 떠오르면서, 이들이 몸을 사리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올해 국감 이슈 분석 보고서에서 “알뜰폰 시장에서 이통 3사 자회사 가입자는 전체 가입자의 45.7%”라며 “이 같은 집중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구체적인 제도 방향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통 3사 계열 알뜰폰 관계자는 “이런 분위기 때문에 상품권 지급 같은 대대적인 프로모션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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