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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빌' 우마서먼의 고백 "10대때 낙태…가장 어두운 비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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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마 서먼. 일간스포츠

우마 서먼. 일간스포츠

영화 ‘킬빌’로 알려진 할리우드 여배우 우마 서먼(51)이 텍사스주의 엄격한 낙태 금지법을 폐지하라고 촉구하며 10대 때 낙태를 한 자신의 경험을 고백했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서먼은 기고문에서 낙태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가장 어두운 비밀’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10대 후반 당시 매우 나이가 많은 남성과 만나 우연히 임신한 뒤 낙태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서먼은 “나의 10대 때 낙태는 많은 고뇌를 불러일으켰고 지금도 나를 슬프게 하는 인생에서 가장 힘든 결정이었다”면서 당시 아이를 갖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가족과 상의 끝에 이 아이에게 안정된 가정을 제공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고 낙태 수술이 옳은 선택이라고 결정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른 나이에 임신을 포기하기로 선택한 것은 내가 성장해서 필요로 하는 엄마가 될 수 있게 해줬다”며 “내가 안정된 집을 제공할 수 없다고 느꼈던 어린 나이에 내린 결정(낙태)이, 내가 준비가 되었을 때 아이를 가질 수 있게 해줬다”고 했다. 이어 “난 이제 51살이고, 내 자랑이자 기쁨인 세 아이를 키우고 있다”라고 했다.

텍사스주는 지난 1일 낙태 금지법 발효로 사실상 임신 6주가 넘으면 낙태를 금지하고 있다. 현행 20주에서 태아의 심장 박동이 감지되는 6주로 앞당긴 것이다. 시민이 위반자를 직접 고소할 수 있고 강간 등으로 인한 임신에 대해서도 예외를 두지 않는다.

서먼은 “이 법의 즉각적인 효력으로 상처받을 수 있는 여성들에게 논쟁의 불씨를 살리고자 하는 바람에서 내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법의 통과는 대단히 슬프며 공포와 같은 것을 느꼈다”면서 “미국 여성들의 인권 위기”라고 비판했다.

서먼은 “이 법은 경제적으로 혜택받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또 다른 차별적인 도구가 된다”며 “부잣집 여성과 아이들은 세상의 모든 선택권을 가지고 있고, 위험에 거의 직면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난 법이 시민들을 시민들과 맞서게 하고, 혜택 받지 못한 여성들을 먹잇감으로 삼을 새로운 자경단원들을 만들어 내고, 그들이 돌볼 준비가 되지 않은 아이들을 갖지 않을 선택을 거부하거나, 그들이 선택할 지도 모르는 미래의 가족에 대한 희망을 없애는 것에 대해 슬픔을 느낀다”고 했다.

미 법무부와 낙태 찬성 단체들은 텍사스주를 상대로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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