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文대통령, 하와이서 독립유공자 훈장…첫 해외 거행 추서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하와이 호놀룰루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오전(현지시간) 하와이대학 한국학연구소에서 최근 독립운동 공적이 확인된 고(故) 김노디 지사와 고(故) 안정송 지사에게 훈장을 추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대 한국학 연구소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훈장 추서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대 한국학 연구소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훈장 추서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외에서 독립유공자에 대한 훈장 추서식이 거행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은 김노디 지사는 오벌린 대학에 재학 중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제1차 재미한인대표자회의에 참석해 일본이 여성하게 가한 잔학한 행위를 폭로하고 여성교육을 위해 노력했다. 또 대한부인구제회 임원으로 독립운동 자금을 모집하고 미국 각지를 돌며 독립의 필요성을 선전하는 활동을 했다.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안정송 지사는 하와이 학생들에게 어학을 가르치고, 독립자금을 모집해 조선과 만주 일대의 동포들을 후원했다. 광복 이후에는 재미한족연합위원회 대표단의 일원으로 대한민국 정부수립에 기여했다. 그의 배우자는 대한인국민회 총회장을 지내며 1995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받은 안원규 지사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2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대 한국학 연구소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훈장 추서식에서 애국장과 애족장을 수여받은 독립유공자 김노디 지사 후손, 안정송 지사 후손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2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대 한국학 연구소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훈장 추서식에서 애국장과 애족장을 수여받은 독립유공자 김노디 지사 후손, 안정송 지사 후손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지난 3ㆍ1절 이들의 공적을 새로 확인하고 건국훈장을 서훈했다.

 문 대통령은 “하와이 동포사회를 생각하면 늘 마음이 애틋하다”며 “(하와이는)나라가 구긴의 삶을 지켜주지 못할 때인 1903년 처음으로 근대이민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하와이 동포들은)하루 1달러도 안 되는 품삯의 3분의 1을 떼어 300만 달러 이상의 독립운동 자금을 모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후원회를 결성해 조직적으로 독립운동을 지원했다. 언제 들어도 가슴을 울리는 애국의 역사”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민 1세대들의 헌신 덕분에 하와이는 이름 그대로 우리들의 작은 고향이 됐다”며 “118년전 102명으로 시작한 하와이 동포사회는 이제 7만명 공동체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추서식에는 하와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동포들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추서식에 참석한 도산 안창호 선생의 손자 로버트안 씨를 소개하며 “대한민국은 지금 선생이 그토록 염원하던 정의롭고 강한 나라, 나와 이웃이 함께 잘사는 나라, 국경을 넘어 상생과 협력을 실천하는 나라로 향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잊혀진 독립운동가를 끝까지 발굴하겠다“고 약속한 뒤 지금까지 2109명의 독립유공자에 대한 포상이 이뤄졌다. 이중 1668명은 정부 발굴에 따른 포상이었다. 지난 광복절에는 봉오동ㆍ청산리 대첩을 승리로 이끈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봉환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해외 독립유공자의 공적을 발굴하고 후손을 한 분이라도 더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독립에 헌신한 분들에 대한 예우는 정부가 마땅히 해야 할 책무이자 영광으로 여기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 펀치볼 국립묘지에서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 펀치볼 국립묘지에서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추서식에 앞서 진주만 공격 전사자를 비롯해 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등의 전사자 3만600여명이 영면해 있는 펀치볼 국립묘지를 찾아 헌화했다.

이날 오후엔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한·미 양국은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를 본국으로 봉송하고, 하와이에 모셔져 있는 국군 전사자들의 유해가 국내로 봉환된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이날 오후 히캄 공군기지에서 한ㆍ미 상호 유해 인수식이 열리고 한국전쟁 전사자 68명의 유해가 조국으로 돌아간다”며 “신원이 밝혀진 두분의 유해는 최고의 예우로 대통령 전용기에 모실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 펀치볼 국립묘지에서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 펀치볼 국립묘지에서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유해 인수식을 끝으로 3박 5일간의 유엔총회 참석과 하와이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오른다. 귀국 직후엔 하와이에서 송환한 국군 전사자들의 유해 봉환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