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이 종로 스벅 갔더니…"굳이 왜 거기를" 차출설 확산

중앙일보

입력 2021.09.23 05:00

내년 3월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질 서울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여야 거물급 정치인들이 후보 물망에 오르면서 정치권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8일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8일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종로는 역대 3명의 대통령(윤보선ㆍ노무현ㆍ이명박)을 배출한 ‘정치 1번지’다. 또 종로는 특정 정당에 치우치지 않고 여야가 번갈아 깃발을 꽂아 중도 표심을 가늠할 ‘스윙 스테이트’로 분류된다. 정치권에선 “종로의 정치적 상징성이 큰 만큼 어떤 후보가 뛰느냐에 따라 대선 후보와의 시너지 효과도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야권에선 ‘이준석 차출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인지도가 높고 2030 남성층의 강한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대선 후보와의 지지층 확대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회의원 당선 경험이 없는 ‘0선’ 원외 당 대표는 대선 후보가 선출되면 당내 역할이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슈 파이터’인 그의 원내 진입 필요성을 설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특히 20일 이 대표가 서울 종로구의 한 커피숍을 방문하자 차출설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이날 “연휴에는 코딩하는 기분을 내보려고 한다. 다들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해피 추석’하시길”이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종로구청 인근 카페에 방문한 ‘인증샷’을 SNS에 올렸다. 해당 게시물에는 “굳이 왜 종로구청에서 (SNS)포스팅을 올렸을까”, “종로로 불러주는 모양새를 만들어달라는 거냐”는 등의 댓글이 다수 달렸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전 종로구청 인근의 한 카페에서 노트북을 하고 있는 사진을 올리면서 이 대표의 종로 보궐선거 차출설에 불이 붙었다.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전 종로구청 인근의 한 카페에서 노트북을 하고 있는 사진을 올리면서 이 대표의 종로 보궐선거 차출설에 불이 붙었다.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에 이 대표는 즉각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22~27일에 걸쳐)미국에 같이 출국하는 사람들끼리 연휴에 여는 광화문 이비인후과에 다녀왔다. 예약시간 기다리면서 병원 바로 옆 카페에 있던 건데 무슨 종로 출마설을”이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해당 게시물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보라.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댓글을 달자 수십 개의 ‘좋아요’가 달렸다.

다만 서울 노원병 지역구에 보궐선거를 포함해 세 차례 출마하며 공을 들여온 이 대표는 현재로선 “제가 상계동(노원구)에 그렇게 투자를 했는데 종로에 가겠느냐”며 출마설을 부인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종로 출마 가능성도 눈여겨보고 있다. 안 대표는 16일 “추석 연휴 기간 더 좋은 대한민국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지 폭넓게 고민하겠다”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안 대표의 지지율이 2% 안팎의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야권에선 “대선 완주 대신 다른 역할을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요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안 대표의 종로 출마는 국민의힘에겐 매력적인 카드다. 전국적 인지도와 중도확장성을 갖춘 안 대표가 대선에서 방향을 틀어 종로 보궐선거에 출마하고 국민의힘이 종로에 후보를 내지 않으면 내년 대선에서 야권이 연대하는 그림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 합당이 무산되면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겐 ‘제3지대 변수’를 제거하는 게 주요 과제로  대두된 상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금 안 대표의 지지율이 낮긴 하지만 여야 후보가 확정되고 중도층 포션(비율)이 커지면 야권 후보 골치가 아파진다”고 분석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1.9.16 임현동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1.9.16 임현동 기자

다만 안 대표 역시 현재는 종로 출마설에 선을 긋고 있다. 16일 기자회견에선 해당 가능성에 대해 “가정에 가정에 가정을 상정하고 답을 하라는 말”이라며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대선”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대선 후보가 확정되면 경선 레이스를 뛰었던 후보 중 한 명이 종로 보궐선거에 차출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들이 경선에서 탈락한 후 곧바로 보궐선거에 나올 경우 직전까지 경쟁했던 대선 후보와 시너지를 내기 어려울 수 있다. 당 일각에선 21대 총선 당시 종로 출마를 염두에 뒀던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 등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다만 정치권에선 “어떤 후보가 나오든 종로 선거 결과는 결국 대선 결과와 연동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최근 “종로 유권자의 구성이라는 게 그렇게 간단치가 않다”며 “내년 종로 선거는 누가 나가든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결과가) 결정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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