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선 잘린 파리바게뜨 배송차, CCTV 찍힌 車 밑의 남자

중앙일보

입력 2021.09.22 14:10

업데이트 2021.09.22 14:38

지난 17일 오후 전남 함평군 엄다면 무안광주고속도로 함평나비휴게소에서 파리바게뜨 배송 대체 기사가 탄 화물차 연료 공급선이 잘려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피해자 진술과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파업 관련 범죄 가능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7일 오후 전남 함평군 엄다면 무안광주고속도로 함평나비휴게소에서 파리바게뜨 배송 대체 기사가 탄 화물차 연료 공급선이 잘려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피해자 진술과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파업 관련 범죄 가능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송 대체 기사 뒤따르던 차 2대 의심"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파리바게뜨 배송 대체 기사가 운전하던 화물차 연료 공급선이 절단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함평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1시56분쯤 전남 함평군 엄다면 무안광주고속도로 광주~무안 방향 함평나비휴게소에서 파리바게뜨 물류 배송 기사 A씨의 2.5t 화물차 연료 공급선이 잘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조사 결과 A씨 화물차 연료 공급선은 날카로운 도구로 절단된 상태였고, 차량 바닥에는 연료가 새고 있었다. 경찰은 승용차 2대가 광주 방면에서 A씨 화물차를 따라 휴게소에 들어온 뒤 A씨가 자리를 비운 사이 한 남성이 차량 밑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확보했다. 해당 남성은 자신이 타고온 차가 아닌 함께 휴게소에 들어온 다른 승용차를 타고 떠났다.

지난 16일 광주 광산구 호남샤니 광주공장 앞에서 화물연대 광주본부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등 SPC그룹 가맹점에 빵과 재료 운송을 거부 중인 화물연대 조합원은 노조 탄압이 이달 2일부터 이어진 파업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지난 16일 광주 광산구 호남샤니 광주공장 앞에서 화물연대 광주본부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등 SPC그룹 가맹점에 빵과 재료 운송을 거부 중인 화물연대 조합원은 노조 탄압이 이달 2일부터 이어진 파업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계란 투척도…노조 측은 연관성 부인

경찰은 해당 승용차들이 광주 호남샤니 광주공장 화물연대 파업 집회 현장 인근에서 출발한 것으로 파악하고, 파업 관련 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아울러 가해자로 의심되는 남성이 탄 차량을 특정해 압수수색을 했다. A씨는 2년 전부터 파리바게뜨 관련 물류를 배송해 온 운수회사 운전자로 노조원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같은 날 오후 1시30분쯤 광주 남구 진원동 파리바게뜨 상점 앞에서도 하차 중이던 배송 대체 기사 B씨 차량에 누군가 계란을 던지고 사라졌다. B씨는 경찰에서 "노조원으로 보이는 남성 3명이 차량에 계란을 던졌다"는 취지로 말했다. 경찰은 B씨 진술과 상점 주변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배송차 연료 공급선 절단과 계란 투척 사건에 대해 화물연대 측은 "파업과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7일 오후 광주 남구 진원동 파리바게뜨 상점 앞에서 하차 중이던 배송 대체 기사 차량에 누군가 계란을 투척하고 사라졌다. 연합뉴스

지난 17일 오후 광주 남구 진원동 파리바게뜨 상점 앞에서 하차 중이던 배송 대체 기사 차량에 누군가 계란을 투척하고 사라졌다. 연합뉴스

화물연대, 2일부터 운송 거부 파업…46명 입건

앞서 민주노총 화물연대 광주본부 2지부 파리바게뜨지회는 SPC그룹에 과도한 업무량 개선을 위한 물류 노선 증·배차 재조정 이행을 요구하며 지난 2일부터 운송 거부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15일부터는 전국 SPC 사업장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 측은 사측이 대체 물류 차량을 투입하자 공장 입구에서 물류 차량 통행을 가로막아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또한 '경찰이 집회에 과도한 공권력을 행사한다'며 몸싸움을 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현재까지 전국에서 노조 간부 등 46명을 업무방해·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샤니 광주공장 28명, 파리크라상 원주 물류센터 2명, SPC삼립 세종공장 8명, SPC삼립 대구공장 8명 등이다.

호남샤니 광주공장은 SPC그룹이 생산한 제빵 제품을 광주·전남 각 소매점으로 배송하는 물류 기지다. 호남샤니 측은 "배차 노선은 대표 운수사가 결정하기 때문에 원청회사가 관여해서는 안 된다"며 파업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은 영업 손실 등을 호소하며 노조에 대한 손해 배상 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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