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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도심서 ‘백신 맞지 마세요’ 트럭 광고···반전은?

중앙일보

입력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저조한 미국서 백신 접종 홍보 광고 등장. [사진 @ktguen 트위터 캡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저조한 미국서 백신 접종 홍보 광고 등장. [사진 @ktguen 트위터 캡처]

미국에서 장의사를 가장해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반전 광고가 등장했다.

2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전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오브아메리카 스타디움 인근에서 ‘백신을 맞지 말라’는 문구가 쓰인 트럭 광고 차량이 나타났다는 글이 올라왔다.

언뜻 보면 백신 반대 단체의 메시지처럼 보이지만 문구 아래에 ‘윌모어 장례식장’이라는 로고와 홈페이지 주소가 새겨져 있었다.

광고 트럭에 적힌 장례식장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지금 백신을 맞아라. 그렇지 않으면 곧 만날 것이다’라는 문구가 나오고 이를 클릭하면 지역 의료기관인 ‘스타메드 병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 및 안내 페이지로 연결된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는 지역 연고팀인 미국프로풋볼(NFL) 캐롤라이나 팬서스 대 뉴올리언스 세인츠의 경기가 벌어져 많은 관람객이 광고를 목격했다.

이 광고 사진은 트위터에 올라오면서 네티즌들은 “아이디어가 좋다” “새로운 차원의 마케팅”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은 워싱턴DC에 ‘코로나 희생자 추모 백기’ 67만개를 설치하는 영상을 첨부하며 “67만명이 재미없다고 생각한다”고 심각한 문제를 이런 식으로 다루면 안 된다고 했다. .

뉴스위크 등 현지 매체는 샬럿에 위치한 한 광고 대행사에서 사람들이 예방 접종을 받도록 이러한 광고 아이디어를 냈다고 밝혔다.

[사진 광고 속 윌모어 장례식장 홈페이지 캡처]

[사진 광고 속 윌모어 장례식장 홈페이지 캡처]

한편  노스캐롤라이나주를 포함한 미국 남부 지역은 강한 반 백신 정서 때문에 낮은 접종률을 기록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보건국에 따르면 이날 기준 주 전체의 백신 접종률은 46.1%로, 미국 50개 주 가운데 11번째로 낮았다. 광고가 게재된 맥클렌버그 카운티에서는 지난주 코로나19로 35명이 사망해 누적 사망자는 총 1126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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