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강자' 이승훈 경쟁자로 성장한 '빙속 유망주' 정재원

중앙일보

입력 2021.09.16 14:52

업데이트 2021.09.16 15:47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 막내였던 정재원(20·서울시청)이 '장거리 강자' 이승훈(33·서울일반) 경쟁자로 성장했다.

15일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SK텔레콤배 제56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남자 5000m 결승에서 정재원(서울시청, 앞)과 이승훈(서울일반, 뒤)이 역주하고 있다. [뉴스1]

15일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SK텔레콤배 제56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남자 5000m 결승에서 정재원(서울시청, 앞)과 이승훈(서울일반, 뒤)이 역주하고 있다. [뉴스1]

정재원은 지난 15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SK텔레콤배 제56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 선수권대회 첫날 남자 5000m 경기에서 6분37초36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9조 아웃코스에서 이승훈과 맞붙었는데 전혀 밀리지 않고 이날 경기를 치른 20명 중 가장 빨리 달렸다. 이승훈은 6분40초84로 2위에 자리했다. 3위는 6분41초49를 기록한 김민석(22·성남시청)이었다.

이번 대회는 2021~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파견대표 선발전을 겸해 치러지고 있다. 올해 11~12월에 열리는 월드컵 대회에 참가해 얻은 성적을 종합해 순위를 매겨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 즉 베이징에 가기 위한 첫 관문으로 모든 선수들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정재원에게 열세 살 차이 나는 이승훈은 따라잡기 힘든 선배로 느껴졌다. 이승훈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1만m에서 금메달,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팀 추월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매스스타트 금메달, 팀 추월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평창 대회에서 정재원은 팀 추월에 이승훈과 함께 참가했고, 함께 은메달을 따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 최연소 올림픽 메달리스트 기록(16세 245일)을 세웠다. 정재원은 당시 대표팀 경력 5개월로 "올림픽 참가만으로도 기쁘다. 메달은 생각도 못했다"고 했다. 매스스타트에선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며 이승훈의 금메달을 도왔다. 이승훈은 정재원 뒤에서 체력을 비축하다가 막판 스퍼트로 1위를 했다.

그랬던 정재원이 3년 만에 이승훈의 경쟁자로 도약했다. 정재원은 주니어 시절 이승훈의 뒤를 이을 장거리 선수로 주목 받았다. 지난 2018년 3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남자 5000m에서 우승했다. 숨찬 운동을 해도 심장박동이 느린 정재원은 심폐지구력이 좋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이승훈과 같은 방을 쓰면서 장거리 레이스에 대한 조언도 많이 들었다. 이승훈은 "정재원이 나보다 더 대단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30대 이승훈의 스케이팅 실력도 녹이 슬지 않았다. 이승훈은 후배 선수 폭행 및 가혹 행위를 한 것으로 밝혀져 2019년 7월 출전정지 1년 징계를 받았다. 그렇지만 네덜란드에서 스피드 스케이팅 마라톤 대회에 나가 경기력을 유지했다. 지난해 8월 징계가 끝나고 11월부터 국내 대회에 나와 여전한 실력을 뽐냈다. 지난 4월 두 번의 국내 대회 5000m에선 이승훈이 우승했다. 정재원은 모두 2위였다.

그런데 5개월 만에 정재원이 이승훈을 추월했다. 이번 대회 5000m에서 정재원이 이승훈을 이기면서 1만m 승부도 흥미로워졌다. 정재원은 17일 열리는 1만m에서도 이승훈과 같은 조에서 달린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