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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삼켰다" 싱가포르 1등 부자는 '몸값 22조' 中 이민자

중앙일보

입력 2021.09.15 05:00

지난해 싱가포르 최고 부호 자리는 중국인 이민자 두 명이 차례로 올랐다. 하나는 하이디라오(海底捞) 창립자 장융(张勇), 또 하나는 코로나 19 이후 몸값이 치솟은 호흡기 업체 마이루이(迈瑞)의 창립자 리시팅(李西廷)이다.

2021년 또 다른 중국인 이민자가 싱가포르 최고 부호 자리를 차지했다. 동남아 최대 인터넷 기업 둥하이그룹(冬海集团, Sea Ltd)의 창립자 리샤오둥(李小冬 Forrest Li)이다. 그의 몸값은 198억 달러(약 22조 원)로 집계됐다. 리샤오둥의 싱가포르 최고 부호 등극은 아시아 부호 랭킹에서 IT기업 수장들의 순위가 상승하는 최근 추세를 반영한다고 현지 매체들은 분석한다.

리샤오둥 [사진 바이자하오]

리샤오둥 [사진 바이자하오]

둥하이그룹은 동남아에서 최고 가치를 자랑하는 회사다. 전자상거래와 게임 사업을 주로하며 현재 핀테크 업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창립자 리샤오둥은 1987년 중국 톈진(天津)에서 태어났다. 어린시절부터 우등생이었던 그는 상하이 교통대학(上海交通大学)에 들어갔고, 당시 인기였던 외국계기업 모토로라 상하이 지사에 취업해 인사팀에서 채용 담당으로 일했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리샤오둥은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지루함을 느꼈고, 스탠퍼드 대학 MBA 과정에 지원해 합격한다. 평범한 집안 출신의 그는 당시 12만 달러(약 1억 3880만 원)의 학자금 대출을 받아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 스탠퍼드에서 공부하며 학위를 땄고, 보다 넓은 시야와 인맥을 얻었다.

그가 스탠퍼드 졸업 후 싱가포르행을 택하게 된 것은 그곳에서 만난 싱가포르 화교 여자친구의 영향이 컸다. 싱가포르 국가 장학금을 받은 여자친구는 졸업 후 귀국해 일하기로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그러던 2009년, 리샤오둥은 공동 창립자 예강(叶刚), 데이비드 첸(David Chen)과 함께 둥하이그룹을 세웠다. 처음에는 게임 사업을 주로 펼쳐 ‘동남아의 텐센트’라 불렸다.

그 후 10여 년의 세월을 거쳐 현재 동남아 최대 인터넷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주요 사업은 전자상거래 플랫폼 Shopee, 게임 플랫폼 Garena, 디지털 금융 서비스 SeaMoney까지 크게 셋으로 나뉜다.

SEA 주가 추이 [사진 구글캡쳐]

SEA 주가 추이 [사진 구글캡쳐]

이 가운데 Shopee는 2015년 ‘동남아의 타오바오(淘宝)’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사실 동남아 시장에는 일찍이 2012년 타오바오와 비슷한 전자상거래 플랫폼 Lazada가 존재했다. 시장 1위를 달리던 Lazada는 2016년 알리바바에 인수됐고, 덕분에 규모에서나 혈통에서나 ‘동남아의 타오바오’라 불렸다.

그러나 2018년을 기점으로 Shopee가 Lazada를 제치고 동남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에 등극한다. 이들의 전략은 중국 핀둬둬(拼多多)와 비슷했다.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것이다. 중국에서 저렴한 제품들을 수입해 현지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각종 판촉행사와 보조금 지급은 물론이거니와 동남아에서 영향력 있는 스타 모델을 기용하는 등 광고비에도 돈을 아끼지 않으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사진 바이자하오]

[사진 바이자하오]

현재 Shopee는 싱가포르를 넘어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대만, 필리핀을 7대 주력 시장으로 동남아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17년 10월 20일, 둥하이그룹(NYSE:SE)은 뉴욕 거래소에 상륙한다. 동남아 인터넷 기업 가운데 최초의 기록이었다. 지난해(2020년) 초와 비교하면,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6-7배 수준으로 크게 올랐다.

리샤오둥 [사진 신랑차이징]

리샤오둥 [사진 신랑차이징]

SEA 주가 추이 [사진 구글 캡쳐]

SEA 주가 추이 [사진 구글 캡쳐]

최근 둥하이그룹은 핀테크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싱가포르에서 디지털 은행 영업허가를 받았고, 이어 올해 1월에는 인도네시아 BKE(Bank Kesejahteraan Ekonomi)를 인수했다.

블룸버그 분석가는 “둥하이그룹 산하 SeaMoney는 결제 외에 대출, 보험, 자산 관리 등 기타 금융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리샤오둥은 지난 8월 17일 그룹 재무보고 회의에서 , “올해 2분기 디지털 지갑 서비스 결제 총액이 41억 달러(약 4조 7400억 원)를 돌파했으며, 그룹 매출도 동기 대비 159% 증가한 23억 달러(약 2조 6600억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차이나랩 홍성현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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