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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장동 5503억 환수 모범사업” 야당 “사익 취한 사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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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이재명

이재명

이재명(사진) 경기지사는 14일 ‘대장동 개발사업’(성남판교대장 도시개발사업)을 둘러싼 각종 특혜 의혹에 대해 “민간개발 특혜사업을 막고 5503억원을 시민 이익으로 환수한 모범적 공익사업”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또 의혹을 제기한 야권과 언론을 향해 “가짜뉴스를 만들어 정치적으로 개입하고 특정 후보를 공격하는 건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중범죄”라고 주장했다.

해당 사업은 대장동 일원 96만8890㎡(약 29만3089평)에 5903가구를 개발하는 1조1500억원 규모로, 2015년 이재명 성남시장 재직 시절 성남시 산하 성남도시개발공사(SDC) 주도로 추진됐다. 사업에 참여한 신생업체 화천대유자산관리(이하 화천대유)가 4999만5000원의 출자금으로 수백억원대 배당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이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15년 당시 ▶민간개발 사업을 공영개발로 전환했고 ▶자금조달·사업위험을 부담할 민간사업자를 공모했으며 ▶3개 컨소시엄 중 개발이익 환수를 보장한 하나은행 주관 컨소시엄(성남의뜰)이 선정됐고 ▶화천대유는 투자사들 합의로 신설한 자산관리사(AMC)라고 설명했다. “당초 방식대로라면 민간사업자가 땅 짚고 헤엄치기 식으로 차지할 개발이익 중 5503억원 상당을 성남시에 회수시킨 개발이익 환수의 모범사례”라는 게 골자다. 그는 화천대유의 참여 과정에 대해선 “관련 법에 따라 AMC는 반드시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다만 화천대유의 실소유주나 주주 구성 등에 대해 “투자사들이 합의해 결정한 것이고 비공개이므로 저로서는 전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화천대유 지분 100%를 가진 전직 언론인 김모씨와의 인연에 대해선 “저를 인터뷰한 건 사실이고 (그 후론 한 번도 만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화천대유가 총 577억원 배당금을 받은 데 대해선 “5503억원 상당의 개발이익을 성남시에 공유하기로 했고 이후 이익을 어떻게 나누든 얼마를 부담하든 관여할 바 없고 관여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지사가 개발이익을 화천대유와 나눈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과 관련해선 “개발이익을 나누는 관계라면 사업 시작 후 성남시의 기반시설공사를 대신하도록 인가조건을 바꿔 민간투자자 몫을 920억원이나 줄였겠나”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장기표 경남 김해을 당협위원장과 조선일보의 실명을 거론하며 작심 비판했다. 이 지사의 아들이 화천대유의 자회사 ‘천화동인 1호’에 취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장 위원장에 대해선 “공개 사과를 하지 않아 발생하는 모든 일은 본인 책임”이라며 법적 조치를 시사했다. 조선일보를 향해선 “경선과 대선 개입을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 견강부회식 마타도어 보도는 공직선거법이 정한 후보자 비방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도 의혹 제기는 계속됐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 지사는 이익의 공공환수 취지를 우롱했다”며 “평소 ‘부동산 불로소득 100% 환수해야 한다’던 이 지사는 악덕 사채업자보다 더한 사리사욕을 취하고 부동산보다 더 큰 불로소득을 얻어간 이번 사업은 왜 문제가 없다고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캠프 박광온 총괄본부장은 통화에서 “대장동 의혹은 추석 전후 크게 환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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