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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컷오프 여론조사 첫날…'보수 심장' TK 몰려간 尹·洪·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1명의 대선 경선 후보를 8명으로 압축하는 1차 컷오프 여론조사가 시작된 13일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일제히 영남을 찾아 보수층 표심에 호소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3일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방문, 시설을 둘러보며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윤석열 캠프 제공)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3일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방문, 시설을 둘러보며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윤석열 캠프 제공)

국민의힘은 13~14일 이틀에 걸쳐 3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책임당원(20%)과 일반국민(80%)을 대상으로 대선 경선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이를 합산해 15일 8명의 본경선 진출자를 가리는 1차 컷오프 결과가 발표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보수의 심장’으로 꼽히는 대구ㆍ경북(TK) 지역 책임당원 비율이 전체 책임당원의 30% 전후를 차지한다. 단일 지역권으로는 최대 비중”이라며 “TK 표심을 잡는 게 전체 흐름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열쇠”라고 전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 주요 주자들은 이날 일제히 TK를 찾았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경북 안동에서 코로나19 백신 생산 현장인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경북 북부 지역 바이오 산업이 크게 번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대경(대구경북)지역에 행정ㆍ경제ㆍ산업ㆍ정책 통합과 기업의 기술 중개 허브역할을 하는 대경경제개발연구소를 집권 즉시 만들겠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안동에 있는 경북 문화회관, 신시장 등을 방문한 뒤 안동대에서 청년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윤 전 총장의 TK(대구ㆍ경북) 방문은 7월 20일과 지난 11일 대구 방문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윤 전 총장은 11일 대구 동성로 광장에서 “여러분 믿고 이 정권을 교체하러 나왔다”며 TK 표심에 적극적으로 호소했다. 7월 첫 대구 방문에선 “(코로나19)초기 확산이 대구가 아닌 다른 지역이었으면 민란부터 일어났을 것”이라고 발언했다가 여권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대구 수성을이 지역구인 홍준표 의원은 이날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TK 지역에 집중한 ‘5대 핵심공약’을 발표했다. 홍 의원은 “TK는 대한민국 70년 성취의 역사의 중심에 있었다. TK의 땀과 노력이 선진국 시대의 진입에 뒷받침이 됐다”며 “이제 대한민국 선진국 시대에 TK가 다시 주역이 되도록 확 바꾸겠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는 “TK신공항을 ‘박정희 공항’으로 이름 짓고, 구미공단 스마트 구조화, 포항 수소경제 단지 조성 등을 해내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대구는 저를 키워준 고향이고, 저를 지금의 홍준표로 있게 해준 고향”이라며 “대구에서 받은 은혜를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

20대 국회까지 대구에서 내리 4선을 한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자신이 “유일한 대구의 아들”이라며 적통성을 강조했다. 서문시장은 전통적으로 보수 민심의 ‘가늠자’로 여겨지는 장소로,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전 마지막으로 찾은 지역이기도 하다.

유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대구ㆍ경북 시ㆍ도민들이 저에게 서운한 감정이 있다는 걸 잘 안다. 늘 송구스럽다”면서도 “제가 대구ㆍ경북에서만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면 후보가 분명히 될 수 있고, 민주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자신의 고향인 PK(부산ㆍ경남) 지역 공략에 집중했다. 경남 진해 출신인 최 전 원장은 이날 부산 UN기념공원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부산의 가장 큰 현안인 2030 월드 엑스포(EXPO)를 국가의 외교 통상을 비롯한 총역량을 집중해 성공적으로 개최하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주장했다. 이후 부산이 홈인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유니폼을 입고 부전시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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