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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치킨집 사장 숨진채 발견…유서엔 "경제적으로 힘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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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시 학동의 치킨 가게에서 업주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중앙포토

전남 여수시 학동의 치킨 가게에서 업주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중앙포토

전남 여수 한 치킨집에서 사장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12일 오전 11시 40분쯤 전남 여수시 소재 한 치킨집 업주 A씨가 사망 상태로 발견됐다. A씨는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를 남겼는데 여기에는 ‘경제적으로 힘들다. 부모님께 죄송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고 한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유서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타살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원룸 빼 월급주고 떠난 23년차 맥줏집 주인 

이와 별개로 이날 서울 마포에서 23년째 맥주집을 운영하던 B씨가 지난 7일 자택 원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생전 B씨는 요식업계에서는 드물게 주5일제 등을 시도하고 직원에게 업소 지분을 나눠주는 등 직원을 챙기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B씨는 남은 직원에게 월급을 주기 위해 살고 있던 원룸을 빼고 모자란 돈을 지인에게 빌리기도 했다. B씨 곁에서 발견된 휴대전화에는 채권을 요구하거나 집을 비워달라는 문자메시지들이 와있었다.

B씨가 운영하던 가게는 이미 몇 해 전에 100석 규모의 한 곳으로 정리했지만, 월세 1000만원과 직원 월급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다고 한다.

12일 서울 한강성심병원에서는 B씨의 발인이 있었다. 빈소에는 그간 고인과 함께 일한 직원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감사했다’는 글은 온라인 추모공간에서도 끊이지 않았다.

벼랑 끝 자영업자 “더는 이렇게 못 살겠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의 일환으로 영업제한을 이어나가면서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코로나 발생 이후 자영업자는 지난 1년6개월간 66조원이 넘는 빚을 떠안았고, 45만3000개 매장이 폐업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한 달 재연장에 반발한 자영업자들은 지난 9일 정부에 영업시간·인원제한 폐지 등을 요구하며 “정부의 시설 방역 일변도의 정책에 국민의 20%인 자영업자만 희생됐다”, “야간영업이 끊겨 생계의 벼랑 끝까지 몰려 있다”, “1년 반 동안 희망고문을 당하며 살았는데 더는 이렇게 못 살겠다”고 호소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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