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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상승률 1위 세종시 반전…아파트값 7주 연속하락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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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세종시 아파트값이 7주 연속 하락했다. 세종시 아파트 단지. 뉴스1

세종시 아파트값이 7주 연속 하락했다. 세종시 아파트 단지. 뉴스1

올해 들어 전국 아파트값이 급등한 가운데, 지난해 전국에서 상승률 1위를 기록했던 세종시만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 첫째 주(6일 기준)까지 세종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2.19%로,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상승률(35.88%)의 16분의 1 수준이다. 이 기간 전국 아파트값은 9.71% 올랐다. 수도권 상승률은 12.01%, 서울은 4.29%였다.

세종시는 지난해 1년간 아파트값이 44.93%(한국부동산원 기준) 올라 전국에서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행정수도 이전' 이슈 영향이 컸다. 대형 호재에 투기 수요가 유입되면서 아파트값이 급등했다. 공동주택 공시가격도 1년 전보다 70.6% 올라 전국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아파트값 오름폭이 둔화하기 시작했다. 5월 셋째 주부터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지난 7월 첫째 주와 셋째 주에 각각 0.01%, 0.05% 소폭 상승하기도 했으나 7월 넷째 주부터 7주 연속(-0.09%→-0.06%→-0.15%→-0.06%→-0.02%→-0.01%→-0.05%) 하락하고 있다.

나홀로 하락 중인 세종시 아파트값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나홀로 하락 중인 세종시 아파트값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아파트 매물도 쌓이고 있어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매물(매매 기준)은 1년 전 2436건에서 현재 4171건으로 가량 72.1% 늘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입주물량(7668가구)도 지난해(4062가구)보다 2배 가량 증가한다. 또 정부가 지난달 30일 연기면에 6000가구, 조치원읍에 7000가구 규모의 신규 공공택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공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세종시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장 낮은 88.1을 기록했다. 가격 흥정에서 매수자가 우위인 시장이라는 의미다. 실거래가도 눈에 띄게 하락하는 추세다. 다정동 가온마을1단지 전용면적 74.97㎡는 지난달 26일 6억6000만원(5층)에 팔렸다. 지난해 12월 27일 같은 면적이 역대 최고 매매가인 7억5500만원(22층)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9500만원 떨어진 금액이다.

부동산원은 "세종시에 국회의사당 분원을 설치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 회의를 통과해 아파트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크지만, 실제 가격 상승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 단기적인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세종시에 올해 입주 물량이 많아진 것이 아파트값 하락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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