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게 탈레반 실체…여성은 채찍질, 10대까지 두들겨 팼다 [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트위터 캡처]

[트위터 캡처]

여성을 존중하는 아프가니스탄을 만들겠다던 탈레반이 본격적으로 실체를 드러냈다. 남성으로만 구성된 과도정부 설립에 반대하는 여성 시위대에 채찍질을 하는 등 폭력적으로 진압하는 모습이 잇따라 공개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탈레반 조직원들이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시위에 나선 여성들에게 채찍을 휘둘렀다고 보도했다.

지난 7일 시위에 참여한 여성들은 “어떤 정부도 여성의 존재를 부정할 수 없다”, “아프간 여성들 만세” 등 구호를 외치며 탈레반이 남성으로만 과도정부를 구성한 데 항의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이날 시위는 지난달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이후 최대 규모였다.

탈레반 조직원들은 시위에 참여한 여성들에 채찍을 휘둘렀으며, 이를 취재하던 기자들까지 폭행했다. 심지어 시위를 지켜보는 청소년까지 온몸이 멍투성이가 되도록 두들겨 팼다는 증언도 나왔다.

시위에 참여한 한 여성은  “우리는 탈레반이 남성으로만 구성된 과도정부를 만든 데 항의하기 위해 모였다”며 “그런데 그들은 우리에게 채찍질하면서 현실을 받아들이고 집으로 돌아가라고 했다”고 성토했다.

다른 여성은 “탈레반은 그들이 변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탈레반이 여성 시위대를 주차장 안에 가두거나 위협을 가하기 위해 기관총을 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탈레반은 지난달 15일 아프간을 재점령한 뒤 모든 세력을 아우르는 정부를 구성하고, 여성 인권을 보장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그러나 탈레반의 여성 탄압은 외신을 통해 계속 보도되고 있으며 지난 7일 전부 남자로만 채워진 내각 구성을 발표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