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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 뿡 트림 꺽…700만 홀린 '엽기 현아' 퇴출에 中 발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최근 중국 대중문화계에 ‘칼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일 712만 팔로워를 보유한 중국의 엽기 왕훙 ‘궈선생’(郭先生)의 계정이 영구 폐쇄돼 중국 인터넷이 들썩이고 있다. ‘궈선생’은 경악할만한 솔직함과 수위 넘는 언행으로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논란의 인물이다. 저속한 왕훙 탄압의 본보기로 ‘궈선생’의 퇴출을 반기는 이들과 도 넘은 단속이라며 불만을 토로하는 이들 간에 치열한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판 틱톡 더우인에서 ‘매혹적인 궈선생’(迷人的郭先生) 채널을 운영하는 왕훙 궈베이베이(郭蓓蓓)는 생방송 중 코풀기, 트림, 방귀, 대변, 발냄새 맡기 등 불쾌함을 유발하는 엽기적 행동으로 네티즌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중국 진르터우탸오 캡처]

중국판 틱톡 더우인에서 ‘매혹적인 궈선생’(迷人的郭先生) 채널을 운영하는 왕훙 궈베이베이(郭蓓蓓)는 생방송 중 코풀기, 트림, 방귀, 대변, 발냄새 맡기 등 불쾌함을 유발하는 엽기적 행동으로 네티즌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중국 진르터우탸오 캡처]

닉네임 ‘궈선생’으로 더 잘 알려진 궈베이베이(본명, 郭蓓蓓)는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抖音)에서 ‘매혹적인 궈선생’(迷人的郭先生) 채널을 운영해왔다. 중국 허베이(河北) 창저우(滄州) 출신으로 올해 26세인 궈씨는 추레하고 촌스러운 외모로 각종 필터와 효과로 무장한 미모 왕훙들이 판치는 더우인에서 ‘못생김’ 열풍을 일으켰다. ‘산도적’ 같은 외모와 하이톤의 반전 목소리, 사투리 섞인 특유의 억양과 말투, 기상천외한 행동으로 ‘궈선생’은 순식간에 촌티 컨셉 왕훙의 대명사가 됐다.

중국판 틱톡 더우인에서 ‘매혹적인 궈선생’(迷人的郭先生) 채널을 운영하는 왕훙 궈베이베이(郭蓓蓓). 궈씨가 숏클립이나 라이브 방송에서 보여준 우스꽝스러운 표정이나 행동은 수많은 ‘밈’과 ‘움짤(GIF)’을 생산했다. [중국 진르터우탸오 캡처]

중국판 틱톡 더우인에서 ‘매혹적인 궈선생’(迷人的郭先生) 채널을 운영하는 왕훙 궈베이베이(郭蓓蓓). 궈씨가 숏클립이나 라이브 방송에서 보여준 우스꽝스러운 표정이나 행동은 수많은 ‘밈’과 ‘움짤(GIF)’을 생산했다. [중국 진르터우탸오 캡처]

궈씨가쇼트 클립이나 라이브 방송에서 보여준 우스꽝스러운 표정이나 행동은 수많은 ‘밈’과 ‘움짤(GIF)’을 생산했다. 궈씨 특유의 거침없는 입담으로 만들어진 여러 신조어와 어록은 유행을 넘어서 심지어 더우인의 BGM(배경음악)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궈선생’이 누군지는 몰라도 이 BGM을 안 들어본 사람은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궈씨의 치명적인 ‘퇴폐미’에 매료된 팬들은 그녀를 ‘창저우 현아’라고 불렀다. 한때 중국 난징(南京)을 방문한 궈씨를 보러온 인파 때문에 그 일대 교통이 마비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중국판 틱톡 더우인에서 ‘매혹적인 궈선생’(迷人的郭先生) 채널을 운영하는 왕훙 궈베이베이(郭蓓蓓). 한때 중국 난징(南京)을 방문한 궈씨를 보러온 인파 때문에 그 일대 교통이 마비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중국 진르터우탸오 캡처]

중국판 틱톡 더우인에서 ‘매혹적인 궈선생’(迷人的郭先生) 채널을 운영하는 왕훙 궈베이베이(郭蓓蓓). 한때 중국 난징(南京)을 방문한 궈씨를 보러온 인파 때문에 그 일대 교통이 마비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중국 진르터우탸오 캡처]

하지만 궈씨는 생방송 중 코 풀기, 트림, 방귀, 대변, 발 냄새 맡기, 입었던 속옷 공개, 일부 신체 부위 노출 등 불쾌함을 유발하는 엽기적 행동으로 네티즌들을 경악하게 만들기도 했다. 댓글이나 생방송에서 수위 넘는 비속어 사용, 다른 왕훙 비방, 연예인 저격, 성희롱 등 궈선생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중국판 틱톡 더우인에서 ‘매혹적인 궈선생’(迷人的郭先生) 채널을 운영하는 왕훙 궈베이베이(郭蓓蓓). 궈씨는 생방송 중 코풀기, 트림, 방귀, 대변, 발냄새 맡기 등 불쾌함을 유발하는 엽기적 행동으로 네티즌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사진은 궈씨의 생방송 중 방귀를 뀌는 영상 모음. [중국 진르터우탸오 캡처]

중국판 틱톡 더우인에서 ‘매혹적인 궈선생’(迷人的郭先生) 채널을 운영하는 왕훙 궈베이베이(郭蓓蓓). 궈씨는 생방송 중 코풀기, 트림, 방귀, 대변, 발냄새 맡기 등 불쾌함을 유발하는 엽기적 행동으로 네티즌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사진은 궈씨의 생방송 중 방귀를 뀌는 영상 모음. [중국 진르터우탸오 캡처]

네티즌들은 ‘궈선생’ 계정 봉쇄가 중국 방송규제기구인 국가광전총국이 지난 2일 발표한 통지의 여파로 보고 있다. 방송∙연예계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예고한 이 통지에는 저속한 왕훙 및 도 넘은 추태 감상 등 지나친 예능화 경향을 근절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팬클럽, 문제 연예인, 꽃미남 아이돌, 팬클럽, 한국 연예인, 해외 국적 중국 연예인에 이어 이제는 인플루언서도 퇴출 대상이 된 셈이다.

지난 2일 팔로워 712만을 보유한 ‘궈선생’의 더우인 계정이 영구 폐쇄됐다. [중국 진르터우탸오 캡처]

지난 2일 팔로워 712만을 보유한 ‘궈선생’의 더우인 계정이 영구 폐쇄됐다. [중국 진르터우탸오 캡처]

중국의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궈선생’ 퇴출을 둘러싼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궈씨를 옹호하는 일부 네티즌은 “윗분들 눈에 고상한 것만 문화인가, 고상하든 저속하든 모두 즐길 수 있던 중국 문화를 언제부터 국가에서 결정했나”, “궈선생이 규정도 위반했고 역겨운 면도 있지만, 충분히 고칠 수 있다. 제일 무서운 건 시정할 기회조차 정부가 임의로 박탈했다는 사실”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번 조치를 반기는 네티즌들은 궈씨가더우인으로 벌어들이는 수익만 한 달에 20만 위안(약 3600만원)을 넘는다며, 저속하고 엽기적인 콘텐트로 부를 축적하는 행태는 근절되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일부 중국 네티즌은 “인터넷에서 사람 한 명이 감쪽같이 증발했다”, “오늘은 궈선생이지만 내일은 당신이 될 수도 있다”라며 두려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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