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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드나드는 상담실에 시험지가"…경남 중고교 전수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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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지 유출 관련 이미지. 이 사건과 관련 없음[연합뉴스]

시험지 유출 관련 이미지. 이 사건과 관련 없음[연합뉴스]

경남교육청이 도내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시험지 관리실태를 전수 조사하기로 했다. 지난 1일 치러진 9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평가 시험지가 사전에 유출된 것으로 드러나면서다.

경남교육청은 “오는 13일부터 도내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시험지 관리실태에 대한 전수조사에 들어간다”고 9일 밝혔다. 대상 학교는 중학교 267개, 고등학교 190개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경남 한 고등학교에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시험지가 유출된 사건이 발생해 다른 학교의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전수조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오는 10월 중 마무리 예정인 전수조사는 중학교는 소속 지역교육지원청이, 고등학교는 도교육청이 점검을 한다. 점검 항목은 시험지를 보관해야 할 평가관리실의 이중잠금 장치가 제대로 돼 있는지, 평가관리실에 폐쇄회로TV(CCTV)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등이다.

‘수능 9월 모의평가 실시 요강’ 등에 따르면 모의평가 등 시험지는 이중 잠금장치가 된 특정장소(평가관리실)에 보관을 해야 한다. 하지만 시험지가 유출된 학교는 모의평가 시험지를 배부받은 뒤 평가관리실이 아닌, 3학년 교실 인근에 있는 진학상담실에 상자째 보관해오다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진학상담실은 평소 학생들의 출입이 자유로운 곳이다.

경남교육청은 시험지가 유출된 학교 외에도 평소 수능 모의평가의 경우 이중 잠금장치가 된 평가관리실이 아닌 진학상담실 등에 보관하는 데 대한 실태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모의평가는 성적 등에 반영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관리가 제대로 안 된다는 학교 내부 증언 등이 나오고 있어서다.

경남의 복수의 고등학교 관계자는 “이번에 시험지가 유출된 학교는 물론이고 다른 학교도 모의평가 등은 성적에 반영되지 않아 시험지 관리가 허술했던 것이 사실이다”며 “지정된 장소가 아니라 학교 사정에 따라 진학상담실 등에 보관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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