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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청약 ‘뜨거운 흥행’…증거금 56조, 경쟁률 405대 1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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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회사원 서모(33)씨는 8일 현대중공업 공모주로 1000주를 청약했다. 청약 증거금으로는 3000만원을 맡겼다. 서씨는 최근 크래프톤과 롯데렌탈의 공모주에 청약했다가 손해를 보기도 했다. 그는 “이번엔 분위기가 달라 오후에 부랴부랴 현금을 (공모주 청약 증권계좌에) 넣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공모주 청약에 56조원 넘는 돈이 몰렸다. 코스피 상장을 앞둔 현대중공업은 7~8일 이틀간 증권사 여덟 곳에서 공모주 청약을 진행했다. 공동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은 현대중공업의 공모주 청약 증거금을 56조562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코스피 시장의 기업공개(IPO)에서 역대 여섯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지난 7월 공모주 청약을 받은 카카오뱅크(58조원)에는 못 미쳤다.

이틀간 현대중공업의 공모주 청약 건수는 171만3910건이었다. 통합 청약 경쟁률은 405.5대1을 기록했다. 증권사별 경쟁률은 하나금융투자(416.81대 1)가 가장 높았다. DB금융투자(416.39대 1)와 미래에셋증권(409.02대 1)·한국투자증권(402.46대 1)·신영증권(401.27대 1)에서도 400대 1을 넘겼다. KB증권(398.50대 1)·삼성증권(395.39대 1)·대신증권(385.74대 1)이 뒤를 이었다.

현대중공업 공모주 증권사별 경쟁률

현대중공업 공모주 증권사별 경쟁률

최소 단위인 10주(증거금 30만원)를 청약한 투자자라면 대부분 한 주 정도를 받을 것으로 증권사들은 예상했다. 다만 삼성증권에선 공모주 청약 건수(13만5076건)가 균등배분 물량(10만3618주)보다 많았다. 이런 경우에는 추첨으로 공모주를 배정한다. 만일 추첨에서 떨어진다면 한 주도 받지 못할 수 있다. 공모주의 절반은 모든 청약자에게 고르게 나눠주는 균등배분, 나머지 절반은 청약 주식 수에 비례해 나눠주는 비례배분 물량이다.

증권사별로는 공모주 배정 물량이 가장 많았던 미래에셋증권에 18조996억원의 증거금이 들어왔다. 2위는 한국투자증권(17조8095억원)이었다. 하나금융투자(7조4039억원)와 KB증권(7조786억원)에도 7조원 넘는 증거금이 몰렸다.

그동안 공모주 청약에서 경쟁률이 높았던 종목이 증시에 상장하는 첫날 주가가 공모가보다 높은 경우가 적지 않았다. 현대중공업의 공모가는 6만원이다. 오는 16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공모가 기준으로 계산한 시가총액은 5조3264억원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기업공개(IPO)로 1조8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현대중공업 공모주를 배정받은 기관 투자가들이 당분간 공모주를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비율은 53.1%였다. 올해 들어 SK바이오사이언스(58.5%)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57.9%)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지난 2~3일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경쟁률은 1836대 1이었다. 국내외 기관 1633곳이 참여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1889.9대 1)에 이어 코스피 시장의 IPO에서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대형 공모주의 다음 순서는 카카오페이다. 오는 29~30일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공모주 수요예측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음달 5~6일 삼성·대신·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에서 일반 투자자의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카카오페이는 공모 희망가격으로 6만~9만원을 제시했다. 지난 7월 제시한 가격대(6만3000~9만6000원)와 비교해 다소 가격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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