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씨, 조민씨, 이인영씨…" 가세연 체포때 호명된 7인

중앙일보

입력 2021.09.08 16:53

업데이트 2021.09.08 17:59

“조국씨, 조민씨, 조OO씨(조국 전 장관의 아들), 이인영씨, 이OO씨(이인영 장관의 아들)….”

지난 7일 경찰이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김세의 대표를 체포하면서 읽어 내려간 체포영장 속의 등장 인물들이다. 김 대표 등을 고소한 고소인이기도 하다. 이날 경찰관은 현장에서 고소인 7명의 이름을 언급했다.

그중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그의 두 자녀,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아들,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 등이 포함돼 있다. 가세연의 유튜브를 탄 이름들이 부메랑처럼 김 대표의 체포영장에 담겨 되돌아온 셈이다. 이 장면은 김 대표가 찍은 동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 대표와 강용석 변호사, 김용호씨 등 가세연 출연진 3명을 사이버 명예훼손과 모욕 등 혐의로 검거했다.

방송에서 언급한 이름들이 체포영장에 적시돼

왼쪽부터 김용호 연예부장, 강용석 변호사, 김세의 대표. 가로세로연구소 캡처

왼쪽부터 김용호 연예부장, 강용석 변호사, 김세의 대표. 가로세로연구소 캡처

가세연은 앞서 방송을 통해 조국 전 장관 일가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해 8월 방송에서 “조 전 장관이 운영한 사모펀드에 중국 공산당 자금이 들어왔다” “조 전 장관의 딸이 빨간 외제차를 타고 다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 전 장관은 명예훼손 건과 별개로 가세연 출연진 3명에게 3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조 전 장관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가세연은) 조 전 장관뿐 아니라 자녀들에 대해서까지 모욕적인 표현들과 이미지를 사용해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7월 가세연은 이인영 장관과 아들에 대한 의혹도 방송했다. “이 장관 아들이 서울문화재단 청년예술청 개관식 준비단의 워킹그룹장을 맡은 건 이 장관이 (故)박원순 전 시장에게 청탁했기 때문”이라는 취지의 주장이었다. 또 강직성 척추염으로 병역 면제된 이 장관의 아들에 대해 병역 비리 의혹도 제기했다. 이 장관은 후보자 시절 입장문을 통해 “병역복무 변경신청을 하면서까지 현역 입대를 희망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경찰과 집에서 대치하던 김 대표는 7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현 정권이) 가세연을 길들이기 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며 “경찰과 검찰 조사에 응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이) 실시간으로 위치 추적을 한다는데 여기가 공안 국가도 아니고 명예훼손 때문에 그러는 게 웃기지 않느냐”고 했다.

피고소 사건 10건 이상인데 경찰 조사 불응

인턴 비서 성폭행 의혹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했던 김병욱 의원이 지난 1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인턴 비서 성폭행 의혹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했던 김병욱 의원이 지난 1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경찰은 가세연 출연진에 대한 명예훼손 등 사건이 10여 건 접수된 데다 이들이 10차례 이상 출석 요구에 불응해 체포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강남서 관계자는 “수사 진행 중이다. 가세연 측이 사건 관련 진술을 하고 있다. 구속영장 신청 등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가세연이 피소된 사건 중에는 경찰 수사에 따라 이미 허위로 입증된 사실이 포함돼 있다. 가세연은 지난 1월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이 보좌관 시절 의원실 인턴 비서를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울경찰청은 4월 김 의원에 대해 무혐의 불송치 결정을 내리고 수사를 종결했다. 김 의원은 가세연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로 강남서에 고소했다.

김 대표보다 먼저 체포된 김용호씨는 정치권 인사뿐만 아니라 연예인 등 유명인의 사생활 의혹을 잇따라 폭로했다. 방송인 박수홍·한예슬씨 등이 그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