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언젠간 섹스하게 될 것"…홍대 미대 교수 학생인권 유린 의혹

중앙일보

입력 2021.09.08 13:33

홍익대 미대 인권유린 A교수 파면을 위한 공동행동 관계자들이 8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정문 앞에서 A교수 피해사례 폭로 및 파면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익대 미대 인권유린 A교수 파면을 위한 공동행동 관계자들이 8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정문 앞에서 A교수 피해사례 폭로 및 파면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익대 미대 교수가 위계 관계를 이용해 학생들에게 성관계를 요구하는 등 성적·정서적 폭력을 가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홍익대 미대 학생회 등으로 구성된 '홍익대 미대 인권유린 A 교수 파면을 위한 공동행동'은 8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 교수는 교육자로서 갖춰야 할 윤리의식이 부재하고 교육을 빙자한 그의 언행은 학습자의 인격과 존엄성을 크게 훼손했다"고 밝혔다.

공동행동은 "A 교수는 위계 관계를 이용해 '자신과 같은 영향력이 있는 사람과 잠자리를 가져야만 성공할 수 있다'며 학생들에게 잠자리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또 "학생에게 '너랑 나랑 언젠가는 섹스를 하게 될 것 같지 않냐'며 구체적으로 날짜를 확정 짓기 위해 휴대폰 캘린더 앱을 켜는 행위로 무언의 압박을 가했다"고도 했다.

공동행동에 따르면 A 교수는 강의실 안팎에서 성행위나 자신의 성매매 이야기를 자주 했고, 'N번방'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한 여학생에게 '너는 작가 안 했으면 N번방으로 돈은 많이 벌었겠다'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A 교수가 강단에서 여성, 지역, 외모, 가정환경, 정신병에 대한 차별을 공공연히 드러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공동행동은 A 교수가 "못생긴 애들은 보면 토 나와서 얼굴도 못 쳐다보겠다", "(한 학생에게) 우울증 있는 것 알고 있느냐"고 언급하는가 하면, 일부 학생에 대해 따돌림을 주도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A 교수가 본인의 개인 사업에 학생들을 동원하고 개인적인 외주 작업을 시킨 뒤 합당한 보수를 지급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8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홍문관에 홍익대 미술대학 A교수의 피해사례 폭로 및 파면을 요구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8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홍문관에 홍익대 미술대학 A교수의 피해사례 폭로 및 파면을 요구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지난 한 달 동안 학내에서 대자보와 온라인 홍보물을 통해 사건을 공론화하고 피해 사례를 모아온 공동행동은 2018년부터 올해까지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된 학생은 10명가량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법적 검토를 한 뒤 다음 달 A 교수를 형사 고발할 계획이다. 학교 측에는 A 교수의 파면과 학생보호·진상조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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