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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친문’ 전재수도 이재명 지지…‘PK 교두보’확보 의미도

중앙일보

입력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이 이재명 경기지사 지지를 공개 선언하고 캠프에 합류했다. 전 의원은 "이 지사와 만나 가까이서 대화하면서 대한민국을 맡길 만한 인품과 리더십을 가진 분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재명 캠프 제공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이 이재명 경기지사 지지를 공개 선언하고 캠프에 합류했다. 전 의원은 "이 지사와 만나 가까이서 대화하면서 대한민국을 맡길 만한 인품과 리더십을 가진 분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재명 캠프 제공

“부산의 기회를, 부산의 더 큰 도약으로 만들 사람입니다. 저는 이번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합니다.”

‘부산 친문’의 대표적 인물인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부산 북구·강서구갑)이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경기지사 지지를 선언했다. 전 의원은 “이재명 후보는 공정과 정의라는 시대 정신을 이뤄낼 사람이고,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가치와 철학을 실현할 사람”이라며 “부산에서 먼저 원팀을 이루어 내겠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이재명 캠프에서 부산·울산·경남 총괄선대본부장과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겸직할 예정이다.

이 지사 입장에선 이날 전 의원의 전격 합류는 의미가 적지 않다. 전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2부속실장을 지냈고, 예비경선에선 ‘원조 친노’ 이광재 의원을 도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단일화 협상을 이끌었다. 지난 5월엔 당내에서 가장 먼저 ‘경선 연기론’을 주장해 이 지사 측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른바 ‘핵심 친문’으로 분류되는 인사 대부분이 이낙연·정세균 캠프에 적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전 의원이 이 지사 지지를 선언한 건 이례적이다.

게다가 부산·울산·경남 지역 민주당 현역 의원 7명 가운데에서도 전 의원은 이재명 캠프에 합류한 첫 인사다. ‘PK 지역’ 교두보 확보라는 의미가 있다. 그래서 이재명 캠프 내부에서 “전 의원의 합류는 국회의원 1명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오전엔 부산시의회에선 문재인 정부 초대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지낸 류영진 민주당 부산 진구을 지역위원장을 포함한 부산 지역 원외 지역위원장 4명과 광역의원 20명, 기초의원 46명이 이 지사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 후보는 소년노동자 출신으로 인권변호사로 일하면서 누구보다 사회적 약자를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지지 이유를 댔다.

부산 지역 친노·친문 인사들이 속속 이재명 캠프에 합류하면서 당 안팎에선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선 "‘부산 친문’의 좌장격인 이 전 수석이 이 지사를 돕기로 결심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전 의원은 “최근 이 전 수석과 통화를 했는데 별다른 말은 없었고, 대신 이 지사의 책 『나의 소년공 다이어리』를 재미있게 읽었다면서 꼭 읽으라고 추천했다”고 전했다.『나의 소년공 다이어리』는 이 지사의 어린 시절 일기와 사진을 통해 이 지사의 성장기를 정리한 책이다.

당 일각에선 전 의원의 합류를 이 지사의 충청권 순회 경선 과반 득표와 연결지어 ‘친문의 각자도생’으로 해석하는 의견도 나온다. “전해철 장관이나 홍영표·김종민·신동근 의원 등 반(反) 이재명 색깔이 확고한 일부를 제외하곤, 대세가 기우니 차례로 넘어가는 거 아니겠느냐”(민주당 관계자)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해 전 의원은 “7월 말, 8월 초부터 (합류를) 고민했다. 다만 이광재 후보와 단일화한 정세균 후보가 충청권에 공을 많이 들였으니, 충청권 경선 이후로 미루는 게 낫지 않냐는 의견이 있어 (지지 선언을) 늦췄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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