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성노예 되느니 죽는게 낫다" 3층서 뛰어내린 19살 소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터키의 한 10대 소녀가 3층 건물 난간에 앉아 있다. [자료 더선 캡처]

터키의 한 10대 소녀가 3층 건물 난간에 앉아 있다. [자료 더선 캡처]

터키의 한 10대 소녀가 건물 3층에서 뛰어내려 중상을 입었다. 소녀는 자신이 납치됐으며 성매매 업소로 팔려가지 않기 위해 탈출을 시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4일(현지시각) 더선은 19살 소녀 시린 네가 터키 안탈리아의 한 건물 3층 난간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도했다.

영상 속 시린은 창문 난간에 다리를 늘어뜨리고 앉아 행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행인들은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안으로 들어가라고 소녀를 설득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시린은 실랑이 끝에 행인과 경찰의 말을 듣지 않고 그대로 창밖으로 뛰어내렸다. 그는 건물 밖에 주차돼 있던 차량에 한 차례 부딪힌 뒤 콘크리트 바닥으로 떨어졌다. 당시 시린이 뛰어내린 위치는 약 9m 높이였다.

[자료 더선 캡처]

[자료 더선 캡처]

시린은 구급대원들이 자신을 구하러 오자 “나는 납치됐다”며 “이란에서 온 이들이 나를 납치하고 인질로 잡았다. 나를 성매매 업소에 팔아넘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그들은 나를 고문했고 성관계를 강요했으며 이를 촬영한 다음 나와 내 가족들을 협박했다”며 “죽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했다.

소녀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목숨에는 지장이 없지만, 중상을 입었다고 한다.

당시 사건을 목격한 인근 주민은 “주방에 앉아있었는데 밖에서 소리가 들렸다”며 “창밖을 내다보니 ‘죽고 싶다’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뛰어내리지 말라고 설득했지만 소녀는 듣지 않았다”며 “경찰관이 도착했지만 소녀는 그들이 경찰이라고 믿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린이) 두려움 때문에 뛰어내린 것 같다”며 “고문을 당했다고 말했고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지 경찰은 이 사건을 조사 중이며 시린의 현재 건강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