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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은 '돈쭐' 쏟아졌는데…아프간 품은 곳은 또 있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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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인 조력자 및 가족들이 29일 충북 진천군 공무원인재개발원에 마련된 임시 숙소에서 자가격리 생활 중 창문 밖을 내다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뉴스1

아프가니스탄인 조력자 및 가족들이 29일 충북 진천군 공무원인재개발원에 마련된 임시 숙소에서 자가격리 생활 중 창문 밖을 내다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뉴스1

음성장터

음성장터

충북 진천군이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390명을 수용해 지역 내 온라인 쇼핑몰 상품이 완판되는 등 주목을 받는 반면, 진천군과 함께 아프간인 수용을 결단한 충북 음성군은 아무런 관심도 받지 못하고 있다.

4일 더불어민주당은 '더불어민주당이 먼저 음성군 주민들께 감사드립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에게 희망이 되어준 곳은 진천군만이 아니"라며 "이웃해 있는 충북 음성군도 아프간인들을 함께 수용했음에도 제대로 알려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대의 힘은 합칠수록 크다"며 "진천과 함께 음성에도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기 바란다. 공동체를 위해 따뜻한 희망을 함께 만들어주신 음성군 주민들께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6일 한국 정부에 협력했던 아프간 현지 조력자와 가족들을 비롯한 아프간 특별기여자 390명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은 충북혁신도시에 위치한 인재개발원에 머물고 있다. 이곳은 행정구역상 진천군 덕산읍과 음성군 맹동면 사이에 걸쳐 있다. 음성군 주민들도 진천군 주민들과 함께 수용을 결단했기에 아프간인들이 입소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재개발원의 공식 주소가 진천으로 돼 있어 음성군의 협조는 잘 드러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아프간 현지 조력자 수용을 결단한 진천군은 전국 각지로부터 '돈쭐' 세례를 받고 있다. 조력자 수용 사실이 알려진 지난달 25~29일 진천의 온라인 쇼핑몰 '진천몰'은 평소보다 20배 많은 2000여건의 주문이 몰렸다. 매출액은 6900만원으로 한 달 치 평균 액수에 육박했다. 진천몰은 배송지연 사태를 운영해 지난달 29일 진천몰 운영을 임시 중단하기도 했다.

진천몰

진천몰

이와 달리 음성군의 온라인 쇼핑몰 '음성장터' 에는 특별한 매출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음성군 측은 언론인터뷰에서 "우한 교민에 이어 아프간인 수용 때도 진천군과 마찬가지로 음성군 주민들의 포용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최근에 진천몰이 대박 나는 걸 보면서 음성군 주민들이 많이 속상해하신다"고 전했다. 또 "진천군을 향한 국민들의 응원이 음성군 주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나눠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음성군은 이런 상황에서 추가 나눔에 나섰다. 음성의 특산품인 햇사레 복숭아 50상자를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에게 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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