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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구로병원 접종 실수…기한 지난 화이자 140명 맞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31일 서울의 한 백신접종센터에서 관계자가 사용한 화이자 바이알을 들고 있다. 잔여백신은 접종을 위해 이미 바이알(병)을 개봉해 오랜 시간 보관이 어렵고 개봉 당일 소진하지 않을 경우 폐기해야 해 활용방안도 마땅치 않다. 2021.8.31/뉴스1

31일 서울의 한 백신접종센터에서 관계자가 사용한 화이자 바이알을 들고 있다. 잔여백신은 접종을 위해 이미 바이알(병)을 개봉해 오랜 시간 보관이 어렵고 개봉 당일 소진하지 않을 경우 폐기해야 해 활용방안도 마땅치 않다. 2021.8.31/뉴스1

서울 고려대구로병원에서 140여명이 해동 후 접종 권고기한이 지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대구로병원 측은 “안전성 우려는 없다”면서도 “충분한 면역이 생기지 않을 우려가 있어 질병관리청에서 재접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보건당국은 지난달 26~27일 고대구로병원에서 140여명이 해동 후 접종권고 기간이 임박했거나 초과한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은 대부분 1차 접종자였다.

화이자 백신은 냉동 상태에서 보관하고 냉장고나 상온에서 해동해서 써야 한다. 미개봉 바이알(병)은 상온에서 최대 2시간까지만 보관해야 하고, 바이알을 열어 식염수에 희석했다면 6시간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

구로구 보건소에 따르면 고대구로병원은 유효기간이 8월 20일 또는 26일인 백신을 8월 26일, 27일에 접종했다. 보건소는 “병원이 이 사실을 3일 인지하고 이날 오후 5시에 보건소로 유선 보고했다”고 전했다.

고대구로병원은 지난 3일 오후 접종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해동 후 접종 권고기한이 임박했거나 약간 초과한 백신을 접종받으신 것으로 확인됐다”며 “안전성에 우려는 없지만 충분한 면역이 생기지 않을 우려가 있어 질병청 전문가 심의위원회에서 재접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 접종자는 연합뉴스에 “백신 접종 후에 심장 두근거림과 근육통 증세로 내과 진료도 받았는데 접종 사고가 있었다는 사실을 밤중에 문자로 통보받았다”며 “보건소와 병원이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알려주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른 접종자의 보호자는 “‘부스터 샷(3차 추가 접종)’에 대한 지침이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3차 접종을 하게 생겼다”며 “안전이 보장되는지 매우 불안하다”고 말했다.

고대구로병원 측은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 점검, 관리, 교육을 철저히 할 것”이라며 “이상 반응이 있는 접종자는 응급실로 바로 갈 수 있도록 조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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