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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첫 개표 D-1, 무료변론 공세…李 "계좌 추적하면 알 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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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첫 지역 순회 경선지 대전·충남 지역의 개표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3일에도 1·2위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측의 ‘명낙 대전’은 계속됐다.

4일 대전·충남 순회 경선에선 자동으로 투표권이 부여된 권리당원 70만4917명 중 7.3%에 해당되는 5만1776명 (7.3%)과 대의원 1만4930명 중 980명(6.5%) 표의 향배가 드러난다. 민주당은 모두 11차례 순회 경선과 3차례의 수퍼위크를 거쳐 10월10일 20대 대선에 나갈 후보를 확정한다. 순회 경선에선 대의원 현장투표와 당원 온라인 투표 결과가 공개되고, 수퍼위크는 가입 절차를 밟은 비당원 선거인단 투표 결과까지 합산해 공개하는 중간 발표 형태의 행사다. 충남 지역구의 한 의원은 “승부의 윤곽은 1차 수퍼위크 결산(12일)과 광주·전남(25일) 순회 경선 결과가 나와야 드러나겠지만 대전·충남의 승패 및 격차가 이후 경선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1·2위 간 표차가 두자릿수냐 한자릿수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1·2위간 신경전의 주제는 이날도 이재명 경기지사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었다. 이낙연 캠프 선대위원장 설훈 의원은 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 지사에게 변호사 비용 문제에 대해 질문했지만 아직도 답변이 없다”며 “(이 지사의 선거법 관련 재판에) 수십명의 호화 변호인단이 들어갔기 때문에 거액이 들어갔을 것이 확실한데 정확히 공개하지 않으면 민주당의 본선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3일 경기도 김포시 걸포동 일산대교 요금소에서 열린 일산대교 무료화를 위한 공익처분 추진 브리핑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3일 경기도 김포시 걸포동 일산대교 요금소에서 열린 일산대교 무료화를 위한 공익처분 추진 브리핑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기자들을 만나 “왜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계속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나중에 계좌 추적을 해보면 다 알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지사는 “이건 네거티브가 아니라 흑색선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수임료를 공개할 생각이 없는 거냐’는 질문엔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두 캠프는 모두 대전·충남 경선 승리를 자신했다. 이재명 캠프의 황운하 의원(대전 중구)은 3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48~52% 정도 득표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당초 대전·충남은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조직세가 강한 지역이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될 사람을 밀자는 분위기가 형성돼 이재명 대세론을 굳혔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 이낙연 전 대표가 3일 오후 강원 강릉시 중앙시장을 찾아 상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 이낙연 전 대표가 3일 오후 강원 강릉시 중앙시장을 찾아 상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낙연 캠프 총괄본부장인 박광온 의원은 3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이 전 대표를 돕는 여러 의원들이 충청권에 상주하면서 광역·기초의원과 여러 조직위원장을 만났는데 현장 분위기가 상당히 좋다”며 “여론조사와 달리 권리당원과 대의원 투표에선 오차범위 이내에서 이 전 대표가 앞설 것”이라고 말했다.

4개 여론조사기관 공동 전국지표조사(NBS)의 9월 1주차 ‘여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선 대전·충청·세종 지역에서 이 지사(30%)가 이 전 대표(11%)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일반 여론조사로 당원 투표 결과를 예측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직 도지사라서 유세 활동에 제약이 있는 이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DLC)’ 관계자를 만나 대선정책공약 이행 협약을 맺었다. 이후 오후엔 ‘장애인 탈시설 자립생활 선언식’을 참석하는 등 도정 활동을 진행했다.

이 전 대표는 이미 온라인 투표가 끝난 충청권이 아닌 8일부터 온라인 투표가 시작되는 강원 지역을 찾았다. 이 전 대표는 강릉 중앙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나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고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치명률이 낮기 때문에 10월부터는 ‘위드 코로나(거리두기를 완화하고 코로나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방역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의 아내 김혜경씨와 이 전 대표의 아내 김숙희씨는 이날 모두 7일부터 온라인 투표가 시작되는 대구를 공략했다. 김혜경씨는 이날 오전 비혼모들의 사회적모성애협동조합을 찾았고 오후엔 교남YMCA에서 여성 활동가들을 만났다. 김숙희씨는 대구 달성군의 테크노폴리스를 방문해 의료, 환경 등에 대한 간담회를 진행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정세균TV'에서 시청자와 소통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정세균TV'에서 시청자와 소통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와의 식사로 자가격리 중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집에 머물며 비대면 유세를 이어갔다. 그는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권리당원 투표는 여론조사와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다. 충청에서 역전 드라마가 시작될 것이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지난 1일 열린 토론회 때 보인 이 지사의 답변 태도에 대해 “백제 발언, 기본소득 재원 마련 방안, 변호사 수임료 의혹 등 불리한 질문을 받으면 회피하는데 이건 국민을 무시하는 무례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김두관 의원은 3일 오후 이시종 충북지사, 이춘희 세종시장 등을 연달아 만나면서 충청권 민심잡기에 나섰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이날 유튜브 채널 ‘정봉주TV’에 출연해 권리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한다. 박용진 의원은 언론 인터뷰를 뒤 격전지인 대전으로 향했다.

야당 대선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 비판엔 모든 대선 주자들이 입을 모았다. 이재명 지사는 3일 페이스북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함께 대응하자”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3일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전 총장은 대선 예비후보직을 내려놓고 사건 당사자로서 국회 법사위에 출석해 제대로 소명하라"고 말했다. 또 "법무부는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를 차단하기 위해서 임은정 감찰담당관을 중심으로 감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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