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미국 뉴올리언스를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아이다(IDA)의 잔해에서 발생한 토네이도와 폭우로 뉴욕,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코네티컷에서 최소 43명이 사망했으며 15만 가구 이상이 전기가 끊겼다고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신문은 또 피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당국이 이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도 했다.
빌 데 블라시오 뉴욕 시장은 이날 저녁 뉴욕시 지역의 사망자 수가 13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 중 퀸스와 브루클린의 아파트 지하실에서 8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 지역에는 아파트 지하를 불법으로 개조해 만든 숙소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현지시간) 오후 맨해튼의 센트럴파크에는 시간당 약 79㎜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이는 역대 최고기록이다. 뉴저지주 뉴어크 공항에 1일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시간당 80㎜ 이상의 폭우가 쏟아져 모든 항공편의 운항이 일시 중단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더 많은 비를 머금었고, 넓은 포장도로로 인해 물이 땅으로 스며들지 못하면서 홍수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기후학자들은 이번 폭우가 지난달 영향을 준 열대성 폭풍 앙리가 세운 기록을 경신했다며 지구온난화로 이러한 기록적인 폭우는 일상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백악관에서 가진 연설에서 이번 피해는 "극심한 폭풍과 기후위기가 왔음을 시사한다"며 "우리 시대의 큰 도전 중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