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각

[이 시각] 브라질 170개 원주민 부족 6000명 '상경투쟁', 무슨 일?

중앙일보

입력 2021.09.02 10:44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천여명의 아마존 원주민들이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1일(현지시각) 브라질리아 대법원으로 행진하는 아마존 원주민. 이들은 브라질 대법원이 그들의 토지를 경제적 목적으로 인한 개발로부터 보호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브라질 대법원에서 진행중인 원주민 보호구역 축소법안에 대한 위헌 심판은 '역사적 재판'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AP=연합뉴스

1일(현지시각) 브라질리아 대법원으로 행진하는 아마존 원주민. 이들은 브라질 대법원이 그들의 토지를 경제적 목적으로 인한 개발로부터 보호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브라질 대법원에서 진행중인 원주민 보호구역 축소법안에 대한 위헌 심판은 '역사적 재판'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AP=연합뉴스

브라질 원주민들이 1일 대법원의 심판 진행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브라질리아 삼권광장을 걸어가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70개 부족 1200명의 원주민이 참여했다. EPA=연합뉴스

브라질 원주민들이 1일 대법원의 심판 진행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브라질리아 삼권광장을 걸어가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70개 부족 1200명의 원주민이 참여했다. EPA=연합뉴스

이들은 대법원 앞에서 아마존 원주민 보호구역 축소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인다. 해당 법안은 지난 6월 말 하원을 통과했는데 현재 대법원에서 위헌 판결이 진행되고 있다. 원주민의 투쟁은 '루타 펠라 비다(Luta pela Vida)', 즉 '생존을 위한 투쟁'으로 불린다. 지금까지 170개 부족 6000여명의 원주민이 참여했다.

브라질 원주민들이 1일 대법원 앞에 설치된 대형 화면을 통해 대법원의 원주민 보호구역 축소법안에 대한 위헌 심판을 듣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브라질 원주민들이 1일 대법원 앞에 설치된 대형 화면을 통해 대법원의 원주민 보호구역 축소법안에 대한 위헌 심판을 듣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대법원 앞의 원주민. '루타 펠라 비다(Luta pela Vida)', 즉 '생존을 위한 투쟁'이라고 쓴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대법원 앞의 원주민. '루타 펠라 비다(Luta pela Vida)', 즉 '생존을 위한 투쟁'이라고 쓴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브라질 원주민들은 조상대대로 살아온 토지를 지키기 위해 석달이 넘도록 상경투쟁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브라질 원주민들은 조상대대로 살아온 토지를 지키기 위해 석달이 넘도록 상경투쟁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시위는 지난 6월, 보우 소나로 정부가 아마존 개발을 위해 원주민 보호구역을 축소하는 법안을 추진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원주민들은 보호구역 축소가 위헌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1988년 개정된 헌법은 아마존 땅에 대해 원주민들의 권리를 보장하고 무간섭 무접촉 원칙을 정책적으로 보장해왔기 때문이다.

원주민들이 대법원으로 행진하면서 브라질 국기를 들고 "보우 소나로 퇴진"을 외치고 있다. AP=연합뉴스

원주민들이 대법원으로 행진하면서 브라질 국기를 들고 "보우 소나로 퇴진"을 외치고 있다. AP=연합뉴스

시위에 참가한 여성 원주민이 '토지, 생명, 정의, 무접촉'이라고 쓴 피켓을 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시위에 참가한 여성 원주민이 '토지, 생명, 정의, 무접촉'이라고 쓴 피켓을 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원주민들은 이 법안이 통과되면 자신들의 생존권이 위협당하는 것은 물론이고 아마존 밀림의 파괴도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질 것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보우 소나로 정부 들어 아마존 파괴는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최근 1년 동안 파괴된 아마존 밀림의 면적은 서울의 17배가 넘는다.

대법원으로 행진하는 브라질 원주민 시위대. 로이터=연합뉴스

대법원으로 행진하는 브라질 원주민 시위대. 로이터=연합뉴스

보호구역 축소 법안의 핵심은 1988년 헌법 공포일 이전에 원주민이 그곳에 살았다는 것을 입증해야 토지 점유를 인정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1988년 이전에는 군사정부가 조상 대대로 살던 원주민의 터전을 몰수해서 그 땅에 거주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것을 입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국 이 법안은 원주민들의 재산권을 인정하지 않아 개발업자들이 원주민들의 동의 없이 땅을 개발할 수 있게 된다.

대법원 앞에 진을 친 브라질 원주민들. 그들이 살아온 땅을 보전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대법원 앞에 진을 친 브라질 원주민들. 그들이 살아온 땅을 보전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대법원 앞에 모인 브라질 아마존 원주민들. AFP=연합뉴스

대법원 앞에 모인 브라질 아마존 원주민들. AFP=연합뉴스

브라질 정부가 아마존 개발을 밀어붙이는 것은 경제효과 때문이다. 곡물과 광물 가격 상승이 브라질 경제 회복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생산량을 계속 늘려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중국이 미국 대신에 브라질로부터 대두를 수입하고 있어서 아마존 밀림을 불태워 개간하고 있다. 브라질은 수출에서 농업 부문이 48%나 된다. 원주민 보호보다는 아마존 개발을 우선 추진하는 이유다.

브라질 원주민들이 그들이 대대로 살아온 땅을 보호해 달라고 요구하며 브라질리아 대법원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브라질 원주민들이 그들이 대대로 살아온 땅을 보호해 달라고 요구하며 브라질리아 대법원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보우 소나로 브라질 대통령이 1일 리우데자네이로의 해군 체육부대에서 도쿄올림픽에 참가했다 돌아온 군 소속 선수들을 맞이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보우 소나로 브라질 대통령이 1일 리우데자네이로의 해군 체육부대에서 도쿄올림픽에 참가했다 돌아온 군 소속 선수들을 맞이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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