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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A매치 골을 가장 많이 넣은 이 남자

중앙일보

입력

포르투갈 호날두(오른쪽)가 2일 2022 카타르월드컵 유럽 예선 아일랜드전에서 헤딩골을 성공하고 있다. 호날두는 이날 두 골을 추가해 A매치 최다 골 신기록을 세웠다. [EPA=연합뉴스]

포르투갈 호날두(오른쪽)가 2일 2022 카타르월드컵 유럽 예선 아일랜드전에서 헤딩골을 성공하고 있다. 호날두는 이날 두 골을 추가해 A매치 최다 골 신기록을 세웠다. [EPA=연합뉴스]

‘슈퍼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포르투갈)가 축구 국가대항전 사상 최다 골을 넣은 선수에 등극했다.

호날두, 통산 111득점 신기록 작성 #아일랜드전 후반 44분 이후 두 골 #지독한 자기관리와 강훈련의 결과

호날두는 2일(한국시간) 포르투갈 알가르브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유럽 예선 A조 4차전 아일랜드에서 두 골을 몰아치며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0-1로 뒤져 패색이 짙던 후반 44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호날두가 문전에서 껑충 뛰어올라 헤딩 동점 골을 터뜨렸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후반 추가시간 5분이 이미 다 지난 상황. 오른쪽에서 크로스가 올라오자, 호날두가 비슷한 위치에서 다시 한번 날아올라 헤딩 역전 골까지 꽂았다.

호날두는 유로2004 그리스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은 후 18년간 180경기에서 110호, 111호 골을 연달아 넣었다. 축구 역사상 A매치 최다 골이다. 1993~2006년 알리 다에이(52·이란)가 A매치에서 넣은 109골을 넘어섰다.

영국 BBC에 따르면 호날두는 A매치 111골 중 거의 절반을 경기 막판 30분에 넣었다. 90분을 15분씩 나누면, 호날두는 경기 마지막 15분에 가장 많은 33골을 몰아쳤다. 그만큼 승부처에 해결사였다는 의미다. 이날 아일랜드전에서도 후반 44분과 추가시간에 2골을 넣었다. 덕분에 포르투갈은 3승 1무(승점10)로 A조 선두를 달렸다.

호날두는 아일랜드전 전반 15분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바로 직전에 페널티 스폿에 놓인 공을 다라 오셰이(아일랜드)가 뒷발로 툭 차며 방해하자, 분노한 호날두가 손으로 오셰이 얼굴을 쳤다. 주심이 카드를 꺼내 들지 않았는데, 호날두의 플레이는 ‘레드카드 아니냐’는 논란으로 번졌다.

호날두는 한국 팬들 사이에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 호날두가 2019년 유벤투스 방한 친선경기 때 벤치만 지키는 ‘노 쇼’를 했기 때문이다. 최대 40만 원짜리 입장권을 구매한 국내 팬들은 ‘날강두(호날두+날강도)’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하지만 호날두 축구 실력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호날두는 이날 경기 후 소셜미디어(SNS)에 “축구 커리어 모든 기록 중 이 기록(최다 골)이 내게 정말 특별하다. 나라를 대표해 뛰는 순간은 언제나 특별하다. 세계에 포르투갈인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준다. 내게 이 기록이 소중한 또 하나의 이유는 알리 다에이가 이렇게 높은 레벨 기준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라고 멋진 소감을 밝혔다.

결승골을 넣고 유니폼 상의를 벗는 호날두. [EPA=연합뉴스]

결승골을 넣고 유니폼 상의를 벗는 호날두. [EPA=연합뉴스]

아일랜드전 결승골을 터트린 호날두는 공중에서 180도를 돈 뒤 두 팔을 뻗는 ‘호우 세리머니’를 펼쳤다. 유니폼 상의를 벗어던진 호날두는 근육질 몸매를 뽐냈다. 올해 36세인 호날두는 자기관리가 철저하기로 유명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함께 뛴 파트리스 에브라(프랑스)가 “호날두가 점심에 초대한다면 거절해야 한다. 샐러드와 닭가슴살만 있더라. 식사를 마친 뒤 호날두는 공을 차기 시작했다”고 말한 건 유명한 일화다. 맨유 동료였던 박지성 역시 “호날두는 가장 먼저 경기장에 나타나고, 가장 늦게 경기장에서 나간 선수였다”고 회고했다.

‘차세대 슈퍼스타’ 킬리안 음바페(23·파리생제르맹)는 어린 시절 자신의 방을 호날두 포스터로 가득 채울 만큼 팬이다. 손흥민(29·토트넘)의 롤모델 역시 호날두다.

영국에서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호날두 이름이 새겨진 맨유 유니폼 80벌을 주문했고, 여왕이 사인을 요청한 건 역대 최초’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를 전한 스포츠 이노베이션 소사이어티가 ‘이 소식은 확인 불가’라며 SNS에서 내리는 소동도 있었다.

아일랜드전에서 유니폼을 벗어 던져 경고를 받은 호날두는 오는 8일 유럽 예선 아제르바이잔전에는 나설 수 없다. 최근 유벤투스(이탈리아)를 떠나 친정팀 맨유로 돌아온 호날두는 이르면 11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복귀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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