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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로 누구나 예술품 소장하는 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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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송치형 두나무 의장이 ‘업비트개발자포럼(UDC) 2021’에서 환영 인사말을 하고 있다.

송치형 두나무 의장이 ‘업비트개발자포럼(UDC) 2021’에서 환영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올해 블록체인 시장은 ‘디지털 정품 보증서’로 불리는 대체불가능한 토큰(NFT)에 주목한다. NFT가 디지털 시장을 넘어 패션·미술·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쓰이고 있어서다.

이달 1일과 2일 이틀간 전 세계 블록체인 개발자가 모인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021’의 키워드도 NFT였다. UDC는 블록체인·핀테크 전문 기업인 두나무가 2018년부터 매년 주최하는 행사로 블록체인이 이끈 일상의 변화와 다가올 미래를 공유하는 장이다. 이번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됐다.

송치형 두나무 의장은 “대다수가 디지털 자산의 투자가치에만 집중하고 블록체인의 미래에는 의문을 제기하지만, 기술 측면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블록체인 시장은 이미 규모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새로운 도약의 시기를 거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나무에 따르면 암호화폐 시장(코인 시가총액 기준)은 지난 2018년 2000억 달러에서 올해 2조 달러로 10배 커졌다.

일상 변화를 일으킨 대표적인 블록체인 기술이 NFT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자를 증명하는 토큰이다. 일종의 ‘진품 보증서’처럼 무한히 복제할 수 있는 디지털 콘텐트 중 무엇이 진품인지를 가려내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복제가 불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NFT를 적용한 영상물, 디지털 이미지는 비싼값에 팔린다.

대체불가능한 토큰(NFT) 시장이 활황을 보이며 이더리움을 비롯한 암호화폐가 상승세를 보인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코인원 고객센터 모니터에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대체불가능한 토큰(NFT) 시장이 활황을 보이며 이더리움을 비롯한 암호화폐가 상승세를 보인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코인원 고객센터 모니터에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지난 3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연인이자 가수인 그라임스가 NFT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그림은 20분 만에 580만 달러(67억3000만 원)에 낙찰됐다. 국내에서도 팝아티스트로 유명한 마리킴의 작품이 약 6억원(288 ETH)에 팔리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NFT 기술이 예술시장의 폐쇄적인 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봤다. 행사에 연사로 참석한 이정봉 서울옥션블루 대표는 “수집가를 선별하는 유명 경매 시장과 달리 NFT 기술은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와 만나면 디지털 세상 속에서 누구나 예술작품 한점을 소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연사인 카이 셰필드 비자 부사장 겸 크립토 부문 책임자는 NFT가 상거래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혁신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누구나 NFT로 디지털 굿즈(상품)를 만들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며 “마치 온라인 거래처럼 보편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셰필드 부사장은 “앞으로 (변화의 흐름에 맞춰) 비자카드를 통해 NFT를 적용한 상품을 더 쉽게 구매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 올 상반기 비자카드를 통한 암호화폐 거래 금액은 10만 달러를 넘어선 상태다.

비트코인과 탈중앙화금융(디파이)에 대한 전망도 눈길을 끌었다. 셰필드 부사장은 “2년 전에는 비트코인을 가진 사람이 법정화폐가 필요하면 비트코인을 팔 수밖에 없었는데 이제 디파이가 보편화하면서 비트코인을 담보로 제공하고 대출받아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아직 비트코인으로 보편적인 결제는 어렵지만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파이는 금융회사를 끼지 않고 결제, 송금, 예금, 대출 모든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탈중앙화된 금융 서비스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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