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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박원순 사망때 조문 가려했다…"목숨으로 책임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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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월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월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몇 명이 깽판을 쳐서 많은 사람의 노력을 물거품이 되게 하다니!"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보수 단체의 광화문 집회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자 이같이 분노했다고 한다. 1년 2개월 동안 청와대 대변인으로 지낸 강민석 전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일 문 대통령의 모습을 엮은 『승부사 문재인』을 소개하는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문 대통령의 발언 등을 소개했다.

강 전 대변인은 이밖에도 그동안 외부에 전해지지 않은 문 대통령의 발언을 다수 공개했다.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한 유튜버가 치료시설의 음식에 대해 불평을 했다는 소식을 들은 문 대통령은 "지금 밥이 맛이 있냐 없냐라니, 한심할 정도네요"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또 문 대통령은 "입원해가지고 마치 호텔이라도 들어온 것처럼 비아냥거리는 놀음을 하다니, 세상이 상식 있게 돌아가야지"라고 말했다고 강 전 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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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석 전 청와대 대변인.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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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시장 사망에 "아프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사망했을 당시 문 대통령은 주변의 비판에도 조문을 가려고 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박 전 시장과 사법연수원 동기다. 박 전 시장이 숨진 채 발견된 지난해 7월 문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아프다. 정말로 인생무상, 허망하다"라며 "(피해자에게) 목숨으로 책임진 건데 조문 말고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문 대통령은 "(나와 박 전 시장은) 오랜 세월 비슷한 활동을 쭉 해오기도 했다. 비판해도 조문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강 전 대변인은 전했다. 그러나 당시 문 대통령의 조문은 이뤄지지 않았다. 노영민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이 대표로 조문했다.

강 전 대변인은 출간 기자회견에서 이번 책 집필에 대해 "대통령이 '(책 집필은) 알아서 판단할 일'이라는 취지의 답변을 줘서 (집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만, 출간 최종본에는 일부 내용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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