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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 인기 많아서…” 전자발찌 살인범, 웃으며 범죄 과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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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잇달아 살해한 강모씨의 모습이 서울 시내 CCTV에 포착됐다. 연합뉴스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잇달아 살해한 강모씨의 모습이 서울 시내 CCTV에 포착됐다. 연합뉴스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해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전과 14범’ 강모(56)씨가 자신의 과거를 자랑하는 통화 내용이 공개됐다.

강씨는 자신의 경제력과 인맥을 자랑하거나, 여성들을 상대로 저지른 범죄를 과시하듯 범행 경위를 설명하며 웃기도 했다.

1일 YTN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 5월 출소 후 교도소에서 알게 된 심리치료 강사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과거 경제력과 인기를 자랑했다.

강씨는 “제가 아는 사람들이나 친구들은 다 집안이 부자들”이라며 인맥을 과시했다.

수입 고가 바이크를 좋아하고 제트스키를 타고 다니는 생활을 즐겼다고도 덧붙였다.

또 15년 전 일했던 곳에서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아 시기와 질투를 받았다고도 주장했다.

강씨는 “여자애들이 나를 많이 따랐다”며 “그러다 보니 (다른 남자 직원들이) 회장한테 ‘강씨가 전과자인데 우리 회사에서 일한다’고 트집을 잡았다”고 말했다.

지난 2005년 저질렀던 범죄가 외상값과 교도소 동기들 때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강씨는 공범 3명과 함께 여성 30여 명을 납치하거나 위협해 돈을 빼앗고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

강씨는 “내가 (서울) 강남 최고급 룸살롱을 다니며 외상값이 4000만∼5000만원까지 올라갔다”며 “외상 값을 감당하기 어려울 시점에 교도소 동기들이 찾아와서 (범행에) 다시 발을 담그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강씨는 자신의 범행을 과시하는 듯 말하는 내내 웃음기가 사라지지 않았고, 과거 범행에 대해 반성하는 말은 한마디도 없었다.

강씨는 충남 천안교도소에서 출소한 뒤 전자발찌를 차고 법무부의 관리를 받았지만 지난 8월26일 자택에서 40대 여성을 살해한 뒤 다음날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도주했다. 이후 같은 달 29일에는 50대 여성 1명을 살해하는 등 잔혹한 범죄를 다시 저질렀다.

강씨는 지난 8월31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결과 도망할 우려가 인정돼 구속됐다.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강씨의 얼굴·이름 등 신상 공개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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