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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동영상 1600편, 한국 의료계의 유튜브 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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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김명진 대표는 “스타 의사를 발굴, 육성하면 K-메디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임현동 기자

김명진 대표는 “스타 의사를 발굴, 육성하면 K-메디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임현동 기자

지난 6월 26일 서울 강남4구 의사회가 주최하는 합동학술대회가 열렸다. 김의석 분당서울대병원 교수가 ‘코로나19의 임상과 치료, 백신’을 주제로 강연했고, 활발한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시행 중인 가운데서도 강남·강동·서초·송파구에서 활동하는 의사 2000여 명이 모였다.

사실은 ‘온라인’이어서 가능한 행사였다. 장소는 ‘키메디’라는 의료 포털 사이트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키메디를 이용하는 의사는 3만2000여 명이다. 국내 의사 10만7900여 명 중 30%가량을 회원으로 확보한 셈이다. 지난 2017년 창업해 불과 4년 만에 ‘의사계의 네이버’를 만든 김명진(57) 키메디 대표를 3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본사에서 만났다.

김 대표는 “양질의 학술 콘텐트를 확보하면서 의료계에 입소문이 났다”며 성공 비결을 설명했다. 키메디는 노바티스 같은 제약사와 함께 콘텐트를 제작, 유통하면서 의사들 사이에서 주목받았다. 국내 최초로 온라인 학회와 제약사의 온라인 신약발표회를 열기도 했다.

키메디의 경쟁력에 대해 그는 “업계에서 가장 많은 1600여 편의 학술 동영상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 의료계의 유튜브”라고 자랑했다. “약은 수시로 처방 정보가 바뀌고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다. 키메디는 의사들이 검색하는 학술정보 콘텐트를 동영상으로 제공해 인기가 높다.”

강남4구의사회 학회 같은 웹세미나(웨비나) 진행도 주요한 사업이다. 지난 6월까지 키메디는 80여 차례의 웨비나를 열었다. 김 대표는 “많을 때는 회당 5000여 명이 접속한다”며 “이에 따라 제약사들이 특정 약의 효능이나 용법, 임상 효과를 알리기 위해 먼저 찾아오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올해 예상 매출은 51억원, 내년 100억원대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코로나19는 키메디가 성장하는데 발판 역할을 했다. 기존의 오프라인 학회를 선호하던 의사들도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온라인 학회 참석이 늘면서 키메디에 익숙해졌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앞으로 3년 내에 한국 전체 의사의 80%를 회원으로 확보하는 것이 1차 목표”라며 “이를 통해 한국의 의료 노하우를 해외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키메디 플랫폼에서 자신의 전문지식을 외국 의사들에게 강연하는 방식이다. 한국의 스타 의사를 발굴, 육성하면 향후 ‘K-메디’ 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김 대표는 “그 교두보 역할을 키메디가 하고 싶다”며 “학술부터 구인·구직, 구매 등 의료 행위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그 다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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