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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어리석은 철군…탈레반에 넘어간 99조 美장비 파괴해야"

중앙일보

입력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 것은 어리석었다"며 "아프간에 두고 온 미군 장비를 회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탈레반이 미군 장비를 내놓지 않으면 군사공격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8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탈레반은 미군이 철수를 서두르면서 두고 간 상당량의 무기를 손에 쥐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탈레반이 블랙호크 45대를 포함해 200대 이상의 공군기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상 무기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영국군 관계자는 탈레반에 넘어간 무기가 최소 험비 2만대, 전술 차량 7만5000대, 총기류 60만정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역사상 바이든 행정부의 아프간 철군처럼 전쟁 철수가 형편없거나 무능하게 처리된 적은 없었다"며 "그 누구도 이렇게 어리석게 철군을 할지 몰랐다, 하지만 가능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아프간에 남겨진 미군 장비가 850억 달러(약 99조원)에 달한다"며 "모든 장비를 즉각 미국에 반환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 만약 (탈레반이) 돌려주지 않으면 우리는 분명한 군사력을 동원해 반환받거나 최소한 그것을 파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달 초 인터뷰에서 "미군 장비가 어디로 갔는지 완전하게 알고 있지는 못하지만 상당량이 탈레반 수중으로 넘어갔다"며 "그들이 선뜻 넘겨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제임스 코머 등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 소속 공화당 의원 일부는 지난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에게 무기를 회수하기 위한 계획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의원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탈레반이 미국 또는 동맹국에게 미군 무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거나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과 같은 적대국에 팔지 못하도록 할 계획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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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17일간 미군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수작전으로 12만 명이 넘는 미국과 동맹의 시민을 대피시켰다"며 "아프간에서 20년간의 우리 군대 주둔이 끝났다"고 밝혔다.

탈레반도 이날 "미군이 카불 공항을 떠났으며 우리나라는 완전한 독립을 얻었다"고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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