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현대제철 비정규직노조 점거…통제센터 직원 코로나 확진

중앙일보

입력 2021.08.30 18:51

업데이트 2021.08.30 19:02

현대제철 비정규직노조가 불법으로 점거한 당진제철소 통제센터 보안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5일 충남 당진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비정규직지회 노조원 1400여 명이 직고용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왼쪽 건물이 노조가 불법 점거한 통제센터다. 신진호 기자

지난 25일 충남 당진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비정규직지회 노조원 1400여 명이 직고용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왼쪽 건물이 노조가 불법 점거한 통제센터다. 신진호 기자

30일 충남 당진시와 현대제철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 통제센터에서 일하는 보안업체 직원 A씨(20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28일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나타나자 당진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별진료소 설치…노조원 100명 중 40명만 검사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자 당진보건소는 당진제철소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통제센터를 점거 농성 중인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조원을 대상으로 검사를 시작했다. 30일 오후 6시를 기준으로 40명이 검사를 받았다. 이들에 대한 검사 결과는 31일 오전 나올 예정이다. 통제센터를 점거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조원은 100여 명으로 이들 가운데 60명이 아직 검사를 받지 않았다.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지난 23일 오후 당진제철소 통제센터 점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지난 23일 오후 당진제철소 통제센터 점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역학조사 결과 A씨는 지난 23일 오후 5시30분쯤 비정규직노조원 100여 명이 통제센터 건물을 기습 점거할 당시 맨 앞에서 몸싸움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점거를 막던 보안업체 직원 등 11명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 8일째 건물을 점거 중인 노조는 필수요원을 제외한 다른 직원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불법점거 건물에 식당…검사 대상자 1000명 넘을수도

현대제철과 방역당국은 코로나19 검사 대상자가 최대 1000여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가 점거한 통제센터 건물 1층 식당에 직원 수백여 명이 다녀간 게 확인돼서다. 통제센터 점거 노조원 가운데 일부는 건물 밖으로 나와 다른 노조원들과도 접촉한 정황도 파악됐다.

지난 25일 충남 당진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비정규직지회 노조원 1400여 명이 직고용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왼쪽 건물이 노조가 불법 점거한 통제센터다. 신진호 기자

지난 25일 충남 당진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비정규직지회 노조원 1400여 명이 직고용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왼쪽 건물이 노조가 불법 점거한 통제센터다. 신진호 기자

한편 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 산하인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는 지난 25일 당진제철소에서 비정규직 직고용과 임금협상에 원청(현대제철)이 직접 나설 것 등을 요구하며 불법 집회를 강행했다. 집회에는 노조원 1400여 명이 참가했다. 당진시는 관련 법을 어기고 집회를 강행한 비정규직지회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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