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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칼 테러' 조부 묘 찾아간 윤석열 "충청의 피 자랑스럽다"[영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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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유력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식칼·부적 테러’ 논란이 불거졌던 조상 묘(墓)를 찾았다. 지난 5월 중순 사건이 발생한 지 석달여 만이다.
윤석열 전 총장은 30일 오후 2시 세종시 한 공원묘원에 조성된 가족묘를 참배했다. 참배에는 사촌 형인 윤석경씨와 파평 윤씨 문정공파 종친들이 동행했다. 공원묘원에 도착한 윤 전 총장은 기다리고 있던 친·인척과 인사한 뒤 곧바로 조부모의 묘에 절을 올렸다. 윤 전 총장은 “다들 와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오후 세종시 공원묘원에 있는 가족묘를 참배했다. 신진호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오후 세종시 공원묘원에 있는 가족묘를 참배했다. 신진호 기자

윤씨 문중 "불미스러운 일 조용히 넘어가기로"

윤석경씨는“얼마 전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에 동생(윤석열)이 조용히 넘어가자고 말해 그렇게 결정했다”며 “훼손된 부분은 모두 복구가 됐고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중순 윤 전 총장의 가족묘 가운데 조부(祖父) 묘 일부가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누군가가 묘 봉분 일부를 파헤치고 주변에 식칼과 부적, 여성의 것으로 추정되는 머리카락을 둔 흔적이 발견됐다. 이런 정황을 맨 처음 발견한 친척은 윤 전 총장 측에 전화로 이런 내용을 알렸다고 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세종시 공원묘원에 있는 가족묘를 참배한 뒤 일행과 악수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세종시 공원묘원에 있는 가족묘를 참배한 뒤 일행과 악수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당시 윤 전 총장은 중앙일보와 전화통화에서 “(최근) 봉분 일부에서 여러 가지 훼손흔적이 있었다”며 “(문중에서) 현장 사진을 찍었지만 공개할 수 없을 정도로 혐오스럽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련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상황을 엄중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5월 중순 윤 전 총장 조부묘 훼손 사건 

경찰도 “묘 훼손과 관련된 신고가 없었고 수사나 내사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사건 직후 윤씨 문중에서는 윤 전 총장 조부 묘 봉분 등을 보수했다. 윤 전 총장 가족은 2009년 충남 공주와 논산, 전북 완주 등에 산재한 조상 묘를 세종으로 이장했다.

윤 전 검찰총장을 상대로 한 주술적 행위 논란은 2년 전에도 벌어졌다.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던 2019년 9월쯤 친문(親文) 성향의 트위터 이용자들 사이에 ‘윤석열 저주 인형 사진’과 부적 형태의 사진 게시가 유행했다.

지난 5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조부모와 증조부모·고조부모 등 조상묘가 함께 모셔져 있는 세종시 공원묘원 곳곳에 잔디가 훼손돼 있다. 중앙포토

지난 5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조부모와 증조부모·고조부모 등 조상묘가 함께 모셔져 있는 세종시 공원묘원 곳곳에 잔디가 훼손돼 있다. 중앙포토

앞서 이날 오전 충남 천안시 국민의힘 충남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윤 전 총장은 “500년 조상 고향인 충청의 피를 타고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충청대망론은 충청인이 가진 중용과 화합의 정신으로 국민을 통합해 국가발전의 주력이 되는 국민통합으로 정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충청의 충(忠)은 가운데 중(中)자에 마음 심(心)자로 개인의 유·불리에 따라서 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향해서만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청 출신 김종필 전 총재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에 대한 견해를 묻는 말에 "그분들도 대통령이 되고 싶어했는데 이루지 못한 것은 개인적인 자세와 역량 문제라기보다는 정치적인 상황과 여건이 안 됐기 때문"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조상 묘 참배를 마친 윤 전 총장은 논산시 노성면 명재고택으로 이동, 파평 윤씨 종친회와 간담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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