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K-바이오랩 수도권 선정은 문제"…박남춘 공개 반발

중앙일보

입력 2021.08.30 13:57

업데이트 2021.08.30 14:09

2019년 9월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왼쪽)와 박남춘 인천광역시장이 ‘공정사회ㆍ자원순환 일류도시를 위한 인천광역시장-경기도지사 공동발표문’에 서명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경기도]

2019년 9월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왼쪽)와 박남춘 인천광역시장이 ‘공정사회ㆍ자원순환 일류도시를 위한 인천광역시장-경기도지사 공동발표문’에 서명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경기도]

박남춘 인천시장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발언에 ‘유감’의 뜻을 밝혔다. 충청지역에서 열린 공약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이 지사가 인천시의 ‘K-바이오랩 허브’ 사업 유치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것에 대해서다.

이재명 “K-바이오랩, 비수도권에 가점 줬어야”

30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이 지사는 지난 28일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공약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충청권 첨단산업벨트 조성’을 공약으로 발표하면서 “최근 K-바이오랩 허브 국가공모 사업은 국토 균형발전 차원에서 비수도권에 가점을 줬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후 열린 질의응답에서도 “공모사업을 할 경우에 균형발전의 취지에 부합하게 동일한 조건이라면 지방에 가점을 주거나 우선권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바이오랩은 대전시가 먼저 기획해서 제안한 사업인데 이것을 공모사업으로 전환해서 수도권에 선정하다 보니까 상실감, 박탈감이 큰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바이오랩 문제가 필요하면 다른 공모사업을 추가로 하든지 했어야지, 지방에서 제안한 좋은 기획안을 동일한 기준에서 (평가해) 수도권에 선정한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경지지사가 지난 28일 오전 대전 엑스포 과학공원 한빛탑 전망대에서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공약 발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뉴스1

이재명 경지지사가 지난 28일 오전 대전 엑스포 과학공원 한빛탑 전망대에서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공약 발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뉴스1

K-바이오랩 허브 사업은 바이오 창업기업 육성을 위해 신약 개발 등 생명공학 분야 창업 특화 지원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중소기업벤처부는 공모를 통해 지난달 K-바이오랩 허브 최적지로 인천 송도를 선정했다.

박남춘 “집권당과 정부 정책 결정 비판해야 했나”

이 지사의 발언이 알려지자 박 시장이 발끈하고 나섰다. 박 시장은 2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K-바이오랩 허브 유치를 위해 하나로 뭉쳐 성공한 인천시민을 대표해 유감을 뜻을 전한다”고 했다.

그는 “바이오산업은 미래산업이자, 코로나19로 안전과 직결된 중요한 국가의 매우 중요한 산업분야라 인천 역시 그 중요성을 알기에 더욱 열심히 준비했다”며“이미 송도 바이오밸리엔 빅3로 불리는 바이오기업들이 있고,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 유치도 이뤄내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췄다”며 K-바이오랩 송도 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박 시장은 지난 8일 인천시 기자간담회 이 지사가 인천시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낸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박남춘 인천시장 페이스북 화면 캡처

박남춘 인천시장 페이스북 화면 캡처

당시 이 지사는 “(수도권매립지 종료 문제에 대해)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서울과 경기도는 미루는 측면이 있고, 인천은 급해서 이해관계 조정을 잘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는 “(매립지 종료를 위한) 인천시민들의 노력과 뜻을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이라며 “시간 끌기를 하다가 현 수도권매립지의 사용 연장을 의도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었다.

인천시 “대선 후보들에 인천시 현안 입장 물을 것”

박 시장은 “서울·경기를 위해 인천의 희생이 불가피한 것이냐?”며 “이번 역시 충청을 위해 집권당과 정부의 정책 결정을 비판하며 인천시민의 오해를 불러올 발언을 한 것이 적절했느냐”고 지적했다.
또 “지역의 아쉬움을 달래고 대안을 제시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며 “오는 인천 경선에서는 K-바이오 허브 유치에 대해 어떤 말을 할지 몹시 궁금해진다”고 덧붙였다.

인천시 관계자는 “박 시장은 그동안 민주당 경선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지켜왔는데, 이 지사가 지난 수도권 매립지 발언에 이어 K-바이오랩 허브 인천 유치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자 인천시장으로서 의견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조만간 여·야 대선 후보들에게 인천시 현안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의서를 공식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이 지사 캠프 관계자는 “충청권 공약 발표하면서 수도권 집중이 아니라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가점(인센티브 제공)을 줬어야 한다는 기본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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