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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모더나 이물질은 마개 부스러기…사망 인과관계 조사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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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일본에서 모더나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이물질이 혼입된 사례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이물질은 용기 고무마개의 부스러기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모더나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AP=연합뉴스]

모더나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AP=연합뉴스]

30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은 오키나와(沖繩)에서 보고된 모더나 백신 관련 일부 이물질은 백신을 주사기에 주입하는 과정에서 용기의 고무마개에서 떨어져 나온 파편으로 조사됐다고 전날 발표했다.

이물질은 검은색으로 백신이 들어있는 작은 병 1개와 백신을 충전한 주사기 2개에서 사용 전에 발견됐다. 후생성은 용기에 든 백신을 주사기에 주입할 때 바늘을 수직 방향으로 꽂지 않고 비스듬하게 꽂을 경우 고무마개 재질이 떨어져 나가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이물질이 주사기와 병 안에 남게 됐다는 분석이다.

후생성은 고무마개는 멸균 재질이라 알레르기를 일으킬 가능성이 적고, 근육에 주사하기 때문에 부스러기가 혈관을 막을 우려도 없어 건강상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이물질 모더나 백신' 연이어 발견 

지난 26일 일본 후생성은 스페인에서 수입해 도쿄(東京) 등 지자체에 공급한 모더나 백신 중 동일 로트 번호인 39개의 미사용 상태 병에서 금속 등으로 보이는 이물질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물질이 나온 해당 로트 번호의 백신 외에 모더나사의 같은 스페인 공장에서 동일 공정으로 제조된 백신 총 3개 로트 번호(3004667, 3004734, 3004956), 약 163만 회분 백신의 사용이 중단됐다.

지난 6월 30일 일본 도쿄 스카이트리에 마련된 단체접종장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모더나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6월 30일 일본 도쿄 스카이트리에 마련된 단체접종장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모더나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28일에는 오키나와현 나하(那覇)시 광역접종센터에서 사용할 예정이던 모더나 백신에서 이물질이 확인됐다. 이는 앞서 이물질이 발견된 백신과는 다른 로트 번호(3005293)로 이 제품 역시 사용이 중단됐다.

추후 확인 과정에서 백신을 충전한 다른 주사기 1개에서도 반투명 분홍색 이물질이 확인됐으며 이 물질의 성분은 모더나의 일본 제조사인 다케다 제약이 조사 중이다.

29일에는 군마(群馬)현에도 백신이 들어있는 병 안에서 검은 점 같은 이물질이 발견됐다. 이들은 오키나와에서 확인된 백신과는 또 다른 로트 번호의 백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2명, 백신 인과관계 조사 중

이물질이 나온 백신과 같은 제조 라인에서 생산된 백신을 맞고 숨진 30대 남성 2명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다무라 노리히사(田村憲久) 후생노동상은 29일 NHK 방송 '일요토론'에서 "접종과 사망의 인과관계는 아직 알 수 없다. 제대로 조사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이 맞은 백신은 이물질이 확인된 백신과 같은 로트번호는 아니며 같은 시기, 같은 시설에서 만들어져 사용이 중단된 다른 두 로트 중 한 로트의 백신이다.

사망자 2명은 평소 기저질환이나 알레르기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명은 38세로 지난 15일 모더나 백신 2차 접종 후 18일 사망했다. 다른 한 사람은 30세로 지난 22일 모더나 2차 접종을 받고 8월 23일부터 열이 나기 시작해 25일 사망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지난 8일까지 총 1226만 1354회의 모더나 백신 접종이 이뤄졌으며, 인과관계와는 상관없이 11명의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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