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11년 만에…왕복 6차로 월드컵대교 모레 개통

중앙일보

입력 2021.08.3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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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29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대교는 착공 11년 만에 개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왕복 6차로 다리 가운데는 고개를 남쪽으로 기울인 경사각 78도의 주탑이 서 있고, 주탑 남북으로 각 11개의 케이블이 연결돼 다리를 지지하고 있었다. 각 팀에서 11명이 참여하는 축구경기를 상징하는 것이다. 차를 타고 다리 남쪽으로 내려가니 서울 서남권과 경기도의 관문이 될 ‘서부간선 지하도로’ 입구로 직결됐다. 왕복 4차로의 지하도로가 10㎞ 이상 시원스레 이어졌다.

서울시는 다음 달 1일 월드컵대교를 개통한다. 한강의 31번째 다리인 월드컵대교는 북단 내부순환로·증산로와 남단의 서부간선지하도로·올림픽대로에서 진·출입할 수 있다. [사진 서울시]

서울시는 다음 달 1일 월드컵대교를 개통한다. 한강의 31번째 다리인 월드컵대교는 북단 내부순환로·증산로와 남단의 서부간선지하도로·올림픽대로에서 진·출입할 수 있다. [사진 서울시]

월드컵대교는 약 11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다음 달 1일 정오에 개통한다.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공사도 마무리돼 월드컵대교와 동시에 개통할 예정이다. 인근 지역은 서울 내 대표적인 ‘교통지옥’으로 손꼽혀온 만큼 서울시는 두 공사가 마무리되면 해묵은 교통 체증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월드컵대교가 서부간선지하도로와 증산로·내부순환도로를 직접 연결하기 때문에 기존 성산대교를 넘어야 하던 차량을 분산시킬 수 있어서다.

서울시에 따르면 경기도와 서울 서남권을 오가는 차량은 서부간선도로 지상과 지하로 한 차례 분산된다. 기존 서부간선도로의 하루 최대 차량 통행량은 12만 대. 서울시는 지하도로가 하루 약 5만대의 교통량을 덜어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경우 출·퇴근 시간대 통행 시간은 종전 30분→10분대로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월드컵대교·서부간선지하도로 개통.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서울 월드컵대교·서부간선지하도로 개통.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다만 서부간선지하도로는 민자사업으로 건설된 유료도로이기 때문에 이용료가 발생한다. 요금은 편도 2500원이다. 지하도로가 개통되면서 기존 도로는 일반도로로 전환, 2024년까지 보도·자전거도로·횡단보도 등이 설치된다. 서부간선을 통과하면 직진해 성산대교 남단으로 진입할 수도 있고, 램프 구간을 통해 월드컵대교로 진입할 수도 있다. 서울시는 일평균 15만 대의 차량이 오가는 성산대교의 교통량을 월드컵대교가 약 3만 대가량 덜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월드컵대교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과거 재임시절인 2010년 계획됐지만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재임 시기를 거치며 속도가 더뎌졌다. 이날 현장을 찾은 오 시장은 이날 “그동안 좀 더 과감하게 예산 투자를 했어야 마땅한데 일부에서 ‘티스푼 예산배정’이라는 비판이 있을 정도로 너무 조금씩 투자하는 바람에 10년이 넘게 걸렸다”며 “오랜 기간 지연된 공정 때문에 불편을 느낀 시민 여러분께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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