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MBC···"23명 숨진 참사, 괴담소재 활용" 심야괴담회 논란

중앙일보

입력 2021.08.27 19:31

업데이트 2021.08.27 20:16

23명이 사망한 씨랜드 화재 사건을 '공포의 울음소리' 괴담으로 다룬 MBC 예능프로그램 '심야괴담회'. 방송 캡처

23명이 사망한 씨랜드 화재 사건을 '공포의 울음소리' 괴담으로 다룬 MBC 예능프로그램 '심야괴담회'. 방송 캡처

MBC 예능프로그램 ‘심야괴담회’가 23명이 사망한 실제 화재사건을 괴담 소재로 활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심야괴담회’는 ‘본격 괴기 공포 토크쇼’를 표방하며 시청자로부터 제보받은 ‘괴담’에 관한 이야기를 푸는 프로그램이다. 김구라, 김숙, 황제성, 허안나, 심용환 역사N교육연구소 소장, 곽재식 소설가가 출연한다.

‘심야괴담회’는 지난 19일 방송된 23회에서 ‘공포의 울음소리’라는 주제로 1999년 발생한 ‘씨랜드 화재’ 사건을 다뤘다. 씨랜드 화재는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청소년 수련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해 유치원생 19명과 인솔강사 4명 등 23명이 사망한 실제 사건이다. 방송에서는 ‘사고 이후 폐건물 보존 임무를 맡은 의경이 의문의 소리를 들었다’는 ‘괴담’을 다뤘다. 패널들은 이 의문의 소리를 ‘사망한 아이들의 소리’로 추정했다.

19일 방송 후 ‘실제 범죄를 이야기로 다루지 않았으면 좋겠다’ ‘출처가 불분명한 괴담을 재미삼아 보는 프로그램에서 실화 범죄를 다룬다면, 이야기거리로 전락한 피해자의 죽음과 고통에 유족들이 괴로워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등의 시청자 의견이 게시판에 올라오면서 다른 회차에 방송됐던 실제 사건과 관련한 괴담도 문제가 됐다. 26일 방송된 24회에서는 1990년 서울 송파구 세모자 피살 사건을, 지난 12일 22회에서는 연쇄살인범 유영철의 옆집에 살았던 여성의 사연을 다뤘다.

고석 씨랜드참사 유가족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며칠 전 자료 요청에 응했는데 이런 식으로 사용될 줄은 몰랐다”며 “19명의 아이들이 참변을 당한 이 참사가 방송 소재로 사용된 점은 유가족 입장에서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심야괴담회’ 임채원 PD는 또다른 언론과 인터뷰를 하며 “씨랜드 청소년 수련원 참사가 잊히지 않길 바라는 의도였다. 시청자 비판 의견이 계속된다면 실제 사건을 다루는 건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MBC 측은 “‘심야괴담회’ 제작진이 유가족 대표와 통화해 상황을 설명했고, 유가족 대표도 문제 없이 이해하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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